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은 단체장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다. 경제살리기의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 단체장들마다 기업유치 성과를 발표하고 지역경제에 가져올 파급효과를 설명하는 자리는 많았다.    　규모가 크든 작든 기업유치는 단체장과 공무원 개인의 보람 일뿐 아니라 지역민의 고용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렇지만 대구경북지역에 그동안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포항의 포스코, 구미의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그만한 생산시설과 인력규모를 가진 대기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50년 전 포항에 세운 포스코나 구미의 삼성전자도 철강경기의 침체와 보호무역의 확산, 생산기지의 글로벌화로 경영환경이 옛날 같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나마 있던 부서 마저 수도권으로 이전 움직임이 있다보니 지역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크다. 　삼성의 휴대폰 생산기지가 베트남에 이어 인도로 까지 옮겨가다보니 애니콜 신화의 산실이었던 구미의 쇠락은 어쩌면 예견된 일인지 모른다. 두 기업의 침체와 이전은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들 기업에 의존하는 협력업체와 연관업체들로 이어지는 동반 어려움은 지역경기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게 사실이다. 　대구경북의 이런 모습과 달리 수도권의 일부지역은 대기업의 수조원 투자로 도시 발전에 들떠있다. 반도체 수요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은 신규 반도체 공장 신설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3조5천억원을 투자, 금년말부터 공사를 시작해 대대적인 시설 증설을 한다는 것이다. 이번 SK하이닉스의 투자로 이천은 수십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수만명이 넘는 고용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이처럼 글로벌 대기업의 조 단위 대규모 투자는 지역의 경제상황을 한 방에 바꿔 놓는다. 그런 대기업을 가진 도시들이 부럽기 그지 없다. 　대구경북에도 불황을 모르는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하면 얼마나 좋을까.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은 물론 미래 4차산업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가며 지역의 청년들에게 안정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그런 기업들 말이다.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화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의 산업단지들은 텅텅비고 경제자유구역은 지정만 해두고 입주기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포항의 국가산업단지인 블루밸리는 유치업종까지 바꿨지만 여전히 입주를 원하는 기업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포항의 경제자유구역도 지정 한지 10년이 다돼 가지만 아직 허허 벌판이다. 구미의 5산업단지도 분양 사정이 여의치 않는 등 갈수록 기업유치는 힘들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인구 유입은 커녕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로 인구 유출은 증가하고 지역 경제는 더욱 위축 될 것이다. 　얼마전 민선7기 이철우 도지사가 이끄는 경북도가 `경북도 투자유치 특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20조 투자 유치, 일자리 10만 개 이상 달성이란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14명의 외부 각 분야 전문가들과 5명의 공무원들로 구성된 투자유치 특별위원회가 기업유치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기업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지만 지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줄 한 번에 수조원 규모의 통큰 투자유치가 성사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