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정부출범후 1년여 동안 국내외적으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원자력발전소와 원전 관련시설에 대한 정책결정도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 보다 일방적 밀어붙이기로 진행하면서 이해당사자인 원전소재지 주민들과의 소통조차 외면하고 있어 지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원전이 밀집된 경북 동해안 지역주민들이 원전건설 당시 양해를 구하는 정부와 한수원에 대해 숱한 물리적 반발을 했던 사실에 비추어 현정부의 일방적 강행이 주민들과 어떤 마찰이 빚어질지 걱정스럽다. 최근 월성원전1호기가 폐쇄된 지역인 경주시 감포,양남,양북 등 동경주 지역주민 1만5천여명의 움직임도 그같은 정부의 불통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은 대표위원 18명으로 구성된 동경주지역 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대한 주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직접 이해당사자인 원전지역 주민을 배제한 정부의 탈원전정책을 규탄한다"고 성토한뒤 "월성1호기조기페쇄,고준위방폐장문제, 등 주요이슈는 언제나 정부 입맛 대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요구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월성1호기페쇄시 주민의견수렴약속 이행, 사용후 핵연료 2016년까지 경주지역 반출약속 이행, 월성1호기 폐쇄에 따른 지역피해파악과 대책마련을 위한 주민·정부협의체구성, 월성 사용후핵연료 포화에 따른 공론화추진 등이다. 　사실 이들 주민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정부와 한수원이 월성원전1호기를 폐쇄하면서 정부가 이미 약속했던 것을 지키라는 것이다. 월성원전1호기의 폐쇄에 따른 지역민의 피해는 한수원이 원전가동연장을 위해 7천억원의 투자를 통해 이미 수리를 마친 원전을 일방페쇄한 데서 발생한 만큼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 원전의 연장가동은 비록 전정부의 결정이긴 하지만 이 문제로 인해 주민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은 부당한 것이다. 또한 보상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대책을 제시함으로써 주민들의 불안을 없애야 함은 물론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보상을 위한 정부와 주민의 협의체 구성도 필요한 것이다. 고준위방폐창문제나 사용후 핵연료처리문제는 이미 정부가 약속한 바에 따라 조치를 취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원전산업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현재로서는 정책적 중요성에서 밀리고 있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정권때까지만 해도 장기적으로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단이 마땅치않는 우리나라로서는 원전건설이 전력공급의 절대적 수단이었으나 국내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원전건설의 입지에는 기피입장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원전건설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많은 인센티브를 주면서 안전문제 등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한 데는 암묵적 국민합의가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현정부들어 탈원전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이 입지한 지역의 피해가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부는 이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지역홀대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올여름의 혹서는 원전에 의한 전력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엄청난 재난을 불러왔을 것이다. 이는 원전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일깨워주었다. 　앞으로도 원전의 중요성은 재생에너지 생산이 지지부진하고 우리나라 환경에선 많은 제약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더 크게 부각될 것이다. 최근 자료에는 현정부의 탈원전정책이 경북권에 10조원의 경제손실과 연인원 1,200만명의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경주를 비롯 경북동해안의 탈원전 피해지역에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