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기온 지점이 대구에서 강원 홍천으로 76년 만에 바뀌었다. 8월 첫 날 서울 낮 기온이 39.6도까지 오르고 강원도 홍천은 41.0도를 기록하며 폭염 행진이 공식관측소 기록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를 포함해 전국 16개 지역의 공식관측소 최고치가 이날 경신됐다. 경북지역도 이날 펄펄 끓었다. 영천 신령(40.6도)과 의성(40.4도)도 사람체온을 훨씬 능가하는 기온을 보이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울릉과 독도를 제외한 대구·경북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36분께 서울 종로구 송월동 공식관측소의 최고 낮 기온은 39.6도로 측정됐다. 이날 서울은 오후 1시30분께 38.5도로 사상 최고 기록을 깬 이래 1시38분 38.6도, 1시40분 38.7도로 높아져 오후 1시41분 38.8도, 2시31분 38.9도까지 오르다 39도를 돌파했다. 오후 3시36분에는 39.6도를 기록했다. 　이는 1907년 기상청이 서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한 수치다. 전날인 7월31일까지 가장 더웠던 날은 1994년 7월24일 38.4도로 기록돼 있었지만 1일 기록이 이를 1.2도나 뛰어넘었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공식 관측소는 오후 4시께 41.0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공식관측소 기록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종전 기록은 1942년 8월1일 대구 40.0도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고 기온 지점이 대구에서 강원 홍천으로 76년 만에 바뀌었다"고 밝혔다. AWS 기록인 강원도 횡성군은 오후 2시1분께 41.3도까지 기록했고 홍천군 화촌면은 오후 2시11분께 41.0도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과 강원 홍천을 포함해 16개 지역 공식관측소에서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경상북도에서는 의성 40.4도, 영주 37.8도, 봉화 37.4도가 기록됐다.  　지점별 AWS 측정으로 분석한 주요 지점 오후 4시 기준 최고기온은 서울과 경기도에서 지월(경기광주) 41.9도, 강북(서울) 41.8도, 광진(서울) 40.7도 등이다. 경상북도에서는 신령(영천) 40.6도, 군위 39.8도, 지보(예천) 39.5도, 달성(대구)39.4도를 기록했으며 강원도에서는 횡성 41.3도, 화촌(홍천) 41.0도, 신북(춘천) 40.8도, 부론(원주) 40.3도까지 올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며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 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지속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