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해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한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경주 인구는 해마다 감소하고, 시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져 가는 것일까?  　전 국민의 자동차 보유 대수가 늘어나면서 교통량이 증가하고, 경주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자동차 수의 증가를 경주 관광객 증가로 만일 집계한다면 그것은 터무니없는 넌센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지나는 걸음에 경주로 진입하여, 매연이나 뿌려놓고 가는 방문객을 관광객으로 볼 수가 있을까? 최소한 경주에 와서 단 1박 이라도 하면서 2끼니 이상의 식사를 하고 가는 진성 관광객이 아니라면, 지역 경제에 도움보다는 교통 혼잡만 초래하는 단순 방문자로 분류함이 옳지 않은가 그말이다.  그냥 거쳐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쉬면서 즐기고 돈을 쓰는 재미가 있는 관광지, 한 번 다녀가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음, 경주에 즐길거리 문화가 있는가? 현대인들은 과연 무엇을 즐기기 원할까?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선, 가장 특화된 먹거리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고증 어려운 신라 토속 음식에만 집착할 필요 없이, 차라리 경주에 오면 전 세계의 이색 먹거리 체험을 할 수 있는 음식박물관 내지 먹자거리 혹은 상설 야시장을 조성하여 전국은 물론 전세계의 식도락가들을 불러들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다음, 놀이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구경하는 관광이 아니라 휴식하고 즐기며 노는 관광이 대세이기 때문이다. 디즈니랜드 같은 꿈의 놀이동산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천문학적인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임으로, 당장 경주시가 가진 장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경주는 전국 지방도시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의 영토가 있으며, 활용할 수 있는 지형이 많고, 상대적으로 희박한 인구밀도에 의한 쾌적성이 역으로 좋은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예로, 유적지구인 동부사적지나 황룡사지 등 더 넓은 잔디밭을 보존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캠핑 등, 다양한 야외 놀이장소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며, 광활한 면적의 건천`부산성`같은 곳은 산악자전거 경기장이나 캠핑장으로 활용될 수 있고, 북천이나 서천 둔치 그 외 개활지를 이용한 항공레포츠 시설, 또 완만한 경사의 국립공원 그린벨트 지역을 이용한 플라잉 디스크 경기장 등도 경주만한 적지가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었다. 　여기서 참고로`플라잉 디스크`게임의 일종인`디스크골프`같은 경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 레포츠로, 유일하게 국립공원 내에도 허용될 정도로 가장 친환경적이며 비용 부담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의 특성 때문에, 뉴욕 타임즈가 평가한 대로, 인류가 고안한 가장 건전하고 재미있는 야외 놀이로 각광받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이미 수 천 개의 경기장이 전국에 걸쳐 만들어져, 해마다 디스크골프 국제 참피온전까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참 뒤늦게 출발한 우리나라 국내에도 현재 십 만 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경주에는 필자가 수 년전, 디스크골프 동호인 클럽을 창설한 이래, 공원 이용률이 거의 없던 북천 강변의 왕경숲에 경주시의 허락을 받아 9홀을 조성한 바 있고, 현재 상당 수 외국인들을 포함한 인근 도시 동호인들까지 경주로 몰려와 연습장 정도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기는 하다.  　그러나 며칠씩 숙박을 하며 리그전을 해야 하는 국제대회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8홀 이상 36홀 정도의 경기장이 필요하지만, 아직 경주 시민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레포츠라는 것이 문제이다. 경주가 단순한 순례형 관광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쉬어가는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 나지 않는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가 없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