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무더위를 씻어주는 시원한 릴레이골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포항은 2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9라운드에서 알레망, 이근호, 이진현의 연속골로 `제철가 아우` 전남드래곤즈에 3-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전에 이어 2연승을 올린 포항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길게 이어져 온 침체기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포항은 7승5무7패(승점 26·21득점, 21실점)의 정확하게 반타작 승부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승점 25), 서울(승점 23)을 밀어내고 6위로 도약했다. 　포항은 전반 9분 만에 전남 한찬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알레망의 헤딩 동점골로 균형을 이룬 뒤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이근호, 이진현이 추가골을 터뜨려 기분좋은 승리를 낚았다. 　선제골을 전남 몫이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한찬희가 오른발로 포항 골문 구석을 뚫었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전반 39분 이광혁이 프리킥한 것을 전남 수비수가 완전히 걷어내지 못한 볼을 공격에 가담한 알레망이 머리로 정확하게 밀어넣었다. 　후반 들어 포항은 김승대-이광혁-강상우의 왼쪽 라인이 살아나면서 공격 주도권을 잡았다. 과거 포항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틸타카`가 부활한 느낌이었다. 짧은 패스로 상대의 틈을 보다 문전으로 찔러주거나, 돌파하는 공격 형태는 앞으로 포항의 주 공격옵션으로 삼아도 될 만큼 유기적이었고, 효율적이었다. 　후반 10분 이광혁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문전을 파고들면서 전남 골키퍼 이호승이 전진한 틈을 놓치지 않고 감각적으로 툭 갖다댄 볼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후반 30분 이광혁이 골 네트를 갈랐지만 주심은 VAR 판정에 들어갔고, 이근호가 수비수를 밀었다는 이유로 득점이 취소됐다. 　그러나 한 번 불붙은 포항의 공격은 꺼질 줄 몰랐다. 승부가 기울어진 후반 42분 이진현이 왼쪽 골 라인 부근에서 전남 골키퍼 이호승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하는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주심은 또다시 VAR 판정을 들어가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골로 인정됐다.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이진현은 무덤덤한 골 세리머니로 승리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