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희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문화예술정책과 주무관은 대구를 `문화도시`로 도약하는데 기반을 다진 공무원이다.오페라하우스의 전신인 `오페라재단`의 초창기 멤버로 대구 지역 문화예술인들과의 끝없는 소통을 통해 재단을 지역 음악계의 구심점이 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 주무관은 대구가 유네스코로부터 `문화도시`로 인정받는데도 직접 관여했을 뿐 아니라 2.28 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는데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그녀의 이 같은 탁월한 업무 추진력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탁상행정`의 온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현장에서 체험하며 얽혀 있는 실타래를 세심한 손길로 풀어 내는 능력을 스스로 키워냈다.여기에는 공무원으로써 대구시의 발전에 큰 몫을 해왔던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자신의 일과 타협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어릴 때부터 꾸준히 봐왔던 것이 지금의 그녀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심 주무관은 "어릴 적에는 솔직히 공무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언제나 바쁜 아버지의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조금씩 성장을 하면서 지역을 위해 힘쓰는 아버지의 모습이 훌륭하게 느껴졌고 저 역시도 어느순간서부터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이 돼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1991년 1월 첫 발령지인 대구 중구청에서부터 구민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시작한 그녀는 이후 2002년 대구시청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본격적인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한다.대구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가는 시책 하나, 하나가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으로써 완성되는 고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모든 일에 애착을 가지고 대했다.이 과정에서 그녀는 앞서 언급한 `체험`을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로 뽑았다.2003년 11월 오페라재단의 조직이 체계적으로 갖춰가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오페라에 정통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심 주무관은 시간이 날 때마다 오페라 공연장을 찾았다. 오페라에서 배우들의 노래와 몸짓 하나, 하나를 기억 속에 담아두며 자신의 업무의 윤활유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더욱이 그녀는 이런 과정 속에서 쌓은 자신의 노하우를 대구의 `겹경사`로 기록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선정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등에서도 직·간접적으로 힘을 보탰다.지금도 오페라 공연이 있을 때마다 공연장을 꼭 찾는다는 심 주무관은 이제는 자신의 업무 역량도 역량이지만 나아가 자신이 어릴 적부터 아버지로부터 답습한 좋은 기억들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기 위한데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심 주무관은 "처음 오페라 공연을 대하는 모든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저희 아이들도 공연장 가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며 "아이들에게 공연장에서 잠을 자는 건 좋은데 공연이 끝날때까지는 있어야 한다고 설득해 데리고 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오페라를 분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심 주무관은 정부의 정책 기조가 `휴식`에 촛점을 둠에 따라 이에 따른 자기계발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이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골자로 한 개정 근로기준법이 전격 시행됨에 따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전환기를 갖겠다는 것이다.심 주무관은 "작년까지는 너무나 바쁜 생활의 연속이었다.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현장을 다녀야했지만 솔직히 그럴 시간이 너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면서 "시민을 위한 문화정책의 기조가 급박하게 변하가고 있는 가운데 주52시간 근무제는 대구의 문화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