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경주(慶州)라는 지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라의 마지막 임금 경순왕이 고려에 귀순하자 935년에 고려 태조 왕건이 하사한 지명이 경주다.  　귀순한 귀족이야 부귀영화를 누렸을지 모르지만 천년사직이 무너지고 삼국통일을 한 주체의 땅이, 고려가 하사한 영광스럽지 못한 지명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서라벌의 시대적 주체의식과 사명감이 결여된 탓이었을까. 신라인의 자주정신과 삼한일통의 시대적 사명감을 확보하고자 본래의 이름을 찾아 민족정신을 쇄신할 때도 된 것 같다.　  세상은 법위에 군림한 촛불집회가 태극기집회를 누르고 현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것이다. 법치주의가 촛불집회 앞에서 구시대의 치사한 유물로 전락되었고, 투쟁만이 지금 시대의 문제점을 풀어나가는 완전한 해결책이 돼 도덕과 자주성을 비웃는 시대가 도래 했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자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서 결정한 고리원전 1호기건설을 중단시켰다. 여론이 비등하자 시민공론화위원회로 넘겼다. 피해액이 1000여억 원대의 달한다고 하니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한마디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손실을 충당한다니 기가 막힌다. 　월성원전1호기는 30년의 수명이 끝나는 즈음 시민들이 폐쇄를 주장했지만 원안위의 정밀 진단과 7000여억원을 투자하여 보수 정비하여 수명을 10년 더 연장시켰다. 경주시정과 시민들은 정부정책을 포용하고, 생명을 담보로 한 이익금을 10년 동안 경주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장사란 사람을 얻는 것(신용)이 진리고 원칙이다. 한수원은 지난 6월1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결정했다. 경주민심을 얻지 못하자 6월 25~29일간 시민과 합치를 위한 `인권주간`으로 장사를 한 것이다. 이는 정권에 아부하고 권력에 굴복한 장사다. 　경주인이 단합된 투쟁결의(鬪爭決意)를 갖고 끝까지 항쟁하는 것만이 경주가 살아갈 길이라는 것을 지난날 터득했다. 태권도공원으로 최적지인 경주가 노무현 정권 때 전북 무주로, 확정된 것과 경주경마장도 김영삼 정권 때 실세들에 의해 부산·경남으로 빼앗겼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최대 치적사업인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에 한수원 사장과 함께 자사고를 짓겠다고 천명했고, 그 후 한수원이사회에서도 자사고 설립을 결정했다. 하지만 현재 자사고 설립자금 6~700억원은 오간데 없다. 따지고 보면 경주시민의 항쟁결사(抗爭決死)·투쟁정신(鬪爭精神)이 부족한 탓일까?. 　김대중 정부가 경주의 문화유산을 발굴 보호 육성한다는 명분 아래 3조3천억원을 30년 안에 투자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 또한 생색내기의 공염불로 끝나 경주는 망신창이 된 채 세월만 흘러가고 다. 　경주를 사랑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자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사람도 경주인이다. 자신의 이익만 생각했지 올바른 경주가치관을 가진 자가 몇 사람이나 될까. 멀쩡한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주장하는 일부 인사들의 작태가 한심할 뿐이다. 　경주인이여, 똘똘 뭉쳐 실속 있는 투쟁으로 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자. 경주가 살아갈 힘이 원천은 시민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어 단합된 힘을 발휘할 때만이 가능하다. 어쨌든 투쟁을 모르고 전통을 지켜온 양반 고을 경주에 새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