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처럼 소통할 수 있는 업무 분위기로 대구시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으로 보답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문점철 대구시 자치행정과 자치협력팀장은 대구시민들을 위해 자신의 역량이 닿는 한 무조건적인 나눔을 전하고 싶은 꿈을 가진 인물이다. 또한 지역 단체와 공유하며 보다 나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1988년 대구 남구청을 시작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딘 문 팀장은 유년시절부터 공무원의 역할에 매력을 느껴왔다. 6.25전쟁 이후 피폐해진 주위 여건에 개발 인프라는 조금이라도 찾을 수 없었던 우리나라가 격동의 변화에 물들면서 이와 함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문 팀장에게 공무원은 마치 무림소설에 나오는 `관군`과 같았다. 당시 우리나라는 밀주를 담그거나 소나무 등을 벌목하는 것을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었다. 이유는 그때의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다. 보일러가 당연시 되는 요즘 시대와 달리 그때는 대도시를 제외한 상당수 가정이 밥을 짓기 위해선 반드시 장작을 피워야 했다. 술도 판매하는 곳이 드물어 각 가정에서 직접 담그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당연히 마을 인근의 산에선 나무들이 마구잡이로 베이졌으며, 먹을게 없었던 `보릿고개`의 현실에도 공공연히 술을 빚기 위해 쌀이 사용됐다. 정부는 조림사업과 무분별한 밀주 유통을 막기 위해 엄격한 단속을 실시했고 이런 공무원들의 활약이 문 팀장에겐 의미있게 다가온 것이다. 남구청에서 7년여간 민원을 주 업무로 동료·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자신의 실력을 쌓아온 문 팀장. 특히 그는 그당시 가장 어려웠던 행정업무로 비디오방(DVD방) 단속을 손꼽았다. 하는 유흥공간이자 성추행·성폭행 등이 합법적으로 묵인됐던 공간이기도 했다.   특별한 규제 방안이 없었던 탓에 당시 개봉영화가 공공연히 상영되는 곳이 많았고, 여기에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주류판매, 음란물 시청 등도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각 호실에는 물티슈, 휴지 등에 사전에 준비돼 성범죄가 빈번하게 생겨나는 곳이기도 했다. 당연히 정부의 단속은 강력했고 업주들은 이에 반발해 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문 팀장은 "당시 비디오방이 시민들 사이에서 음란시설로 손꼽히는 곳이기는 했지만 특별한 규제 법안이 없다보니 단속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업주들로부터 총7건의 소송을 당했는데 모두 패소했다. 밤낮없이 소송 준비에 매달렸지만 자료가 부족한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후 대구시로 자리를 옮기면서 내부적인 결속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1990년대 후반 당시는 개인주의가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때였다. 당연히 `자기 시간`이 소중해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내부 결속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다 대구·경북의 `남아선호사상` 문화까지 곁들여지면서 많은 여성공무원들은 근무에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문 팀장은 당시 결정권 없는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후배 여성공무원들의 편의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불이익을 감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부에 건의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일터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그의 고정관념은 지금에 와서도 전혀 변함이 없다. 임신 한 여성공무원들에게 출산휴가 등 편의제공에 노력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그만의 인식에서 비롯된다. 문 팀장은 "많은 여성공무원들이 임신을 꺼려하는 이유는 주위 공무원들의 피해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동료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일터가 구축된다면 이런 문제는 말끔히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