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골 공룡공원은 제가 은퇴 후 수위아저씨로 있고 싶은 만큼 애정을 많이 쏟은 곳이다. 그만큼 구청 직원들과 늦은 밤까지 고생하며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이달 말 민선6기를 끝으로 대구 남구청장 3선 임기를 채우고 떠나는 임병헌 청장은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남구 전역을 `청결도시`로 이끈 것 외에도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주력한 청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남구의 가장 큰 관광자원인 앞산을 대표하는 명소 `앞산8경`은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앞산8경은 ▲제1경 앞산전망대(앞산전망대,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 ▲제2경 고산골 공룡공원 ▲제3경 케이블카 하늘길 ▲제4경 앞산의 벚꽃(큰골 벚꽃길, 고산골 벚꽃능선길) ▲제5경 앞산자락길, 제6경 산성산 일출 ▲제7경 왕건 호국 역사터(안일사, 은적사, 왕굴, 왕건이야기로) ▲제8경 앞산 맛둘레길(앞산 맛둘레길, 앞산 카페거리)로 구성돼 있다.특히 임 청장은 제2경인 고산골 공룡공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많은 어려움이 따랐던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앞산 통행로 중 한 곳이기도 했던 이 지역은 과거 주민들의 개인 사유지였지만 오랜 기간 관리소홀로 방치된 탓에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미관을 해치던 곳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곳을 매입한 남구는 볼거리 제공을 고심하던 중 `장미원`으로 해보자는 의견을 수렴해 긍정적으로 검토했다.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따랐다. 관람객들로 인한 장미 훼손 등을 막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의견들이 제시됐지만 볼거리 제공으로는 많은 문제가 따랐다.고산골 공룡공원은 이런 과정에서 `공룡발자국`이 인근에 있다는 점을 착안해 탄생한 명소다.2016년 9월 10일 처음 문을 연 이곳은 1452㎡의 공간에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등 대형 로봇 공룡 4개와 새끼공룡, 공룡 알 등의 시설물을 갖추고 있었다. 이후 이곳은 최근까지 총2차례의 보수공사를 거쳐 공룡뼈 발굴 체험, 공룡 모형 미끄럼타기 체험시설, 공룡벽화 등의 공간을 마련해 지금은 100만명이 다녀갈 정도의 `누구나 찾고 싶은 공원`으로 자리매김 했다.임 청장은 "많은 아이들에게 좀 더 현실감을 전하기 위해 입도 좀 벌리고 배도 좀 나오고 꼬리도 흔들고 하는 공룡 4마리하고 알 등을 설치했는데 그게 의외로 인기가 많았다"면서 "이후 관람객들의 편의를 더하기 위해 전깃줄 이전 작업과 유모차 이용 공간, 정자를 마련하고 최근에는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그늘막과 체험공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설치했다"고 말했다.한편 임 청장은 3선 임기 기간인 12년 동안 눈에 보이는 남구 발전을 이끈 구청장이다. 매일 오전 5시 30분 자택인 남구 봉덕동 대덕맨션을 시작으로 앞산 주변과 대명배수지, 신천을 번갈아 걸어다니며 주민과의 소통을 비롯해 지역을 순찰하는 구청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아울러 임 청장은 재임 기간 중 ▲선도적인 도시재생사업 추진 ▲미군부대 부지 일부 반환 ▲정소행정 종합평가 11년 연속 1위 수상 ▲앞산 일원 보육·체육환경 인프라 구축으로 `살맛 나는 남구`를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더욱이 당시 259억원 규모의 청사신축이 논의되던 중 예산 절감과 빚 없는 남구를 유지하기 위해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결정해 청렴 구청장으로도 이름을 떨쳤다.임 청장은 "주민 삶의 질 개선과 도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문화와 교육, 복지와 건강, 환경과 안전 등 다방면의 인프라를 통한 정주여건 개선에 노력해왔다"며 "그동안 땀 흘리며 뿌린 씨앗들이 서서히 싹을 틔우고 견실한 열매를 맺으면 남구는 역동적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그는 또 "남구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남구 면적의 6.2%를 차지하는 미군부대다. 현재 2만평을 일부 반환 받았지만 나머지 부분은 시, 국방부 등과 긴밀히 협조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반환을 받아야지만 남구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도시 외형과 물리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이웃 간 존중과 배려로 따뜻한 공동체가 굳건하게 지탱될 수 있도록 내적으로도 여물게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