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 영천시장 당선인은 보수텃밭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켜 압승을 거둔 인물로 전국의 조명을 받았다. 영천시민들은 발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부지런함에 감탄해 정당보다 인물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최기문 선택은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으로 시민들의 거는 기대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취임 준비에 바쁜 당선인을 잠시 만나 당선소감과 시정방향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 당선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먼저 압도적으로 선택해준 영천시민에게 큰절 올립니다. 무엇보다 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일당독식의 등식을 깨트릴 수 있어서 매우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경찰청장 퇴임 후 잠시 대기업 고문을 거쳐 10년이 넘는 세월을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노력한 결실을 얻게 되어 개인적으로 보람이 없지 않습니다만, 저의 당선은 왜곡된 정당정치에 대한 풀뿌리민주주의의 승리, 영천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제 지방선거에서는 당의 색깔을 보고 찍을 것이 아니라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보고 투표하는 선거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무소속 후보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잘 아시다시피 당 조직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무소속후보로서는 오직 발로 뛰면서 후보의 장점을 알리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탄핵정국에서부터 비롯된 최근의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읍면지역에서는 한국당 정서가 뿌리 깊게 남아 있고, 또 일부이기는 하지만 돈 선거에 익숙한 유권자들이 남아 있어서 표심에 다가가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지지자들 중에도 조직 없이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냐며 비관적인 견해를 내비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만, 조직은 곧 돈과 연결되고, 이는 곧 부정선거를 의미합니다. 　결국 저는 돈 선거, 조직선거의 유혹을 이겨내고 승리하였습니다. 이 또한 저를 선택해주신 영천시민의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구상하고 계시는 젊은 경제도시에 대해. 　－영천과 비슷한 중소도시의 인구문제는 단지 인구수의 문제가 아니라 노령화의 문제가 더욱 본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젊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출생 율이 사망 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젊은 생산인구가 줄어들면 경제가 점점 더 활기를 잃어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인구정책의 초점은 젊은 인구의 유입에 맞추어져야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기업유치로 청년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하겠지만, 신혼부부 혹은 청년에 대한 출산과 양육, 주택과 창업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지원 방법을 찾아내어 인구를 젊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 농가소득 증대방안에 대해. 　－ 뭐니 뭐니 해도 농촌이 잘 살아야 나라가 부강해 집니다. 농민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제값을 받을 수 있게 유통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농가소득의 증대방법은 결국 어떻게 하면 좋은 농축산물을 생산하여, 이를 제대로 된 가격을 받고 팔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불요불급한 분야의 예산을 대폭 줄이는 대신에 농업경쟁력의 향상을 위한 예산을 꾸준히 늘려야 합니다. 그래서 농업아카데미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새로운 농업기술과 정보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도록 농축산물인증제, 직거래, 계약재배, 유통과정 합리화 등을 위해 행정이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지역 농축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좀 더 효율적인 홍보방법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는데. 　－ 행정규제의 문제는 자치단체의 소관 사항이라기보다 대개 국가 차원의 법령에 의해 정해지는 사항으로서 자치단체가 이를 다루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오히려 규제를 완화했을 때 초래될 수 있는 난개발이나 환경훼손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주와 같이 문화유적이 많은 곳에서는 이와 관련한 규제들이 도시의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만, 영천의 경우에는 그 동안 지나치게 많은 군사시설이 개발의 저해 요인이 되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만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는 군사시설의 외곽이전, 축소 등을 위해 국방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 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요인들은 과감하게 철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 이번 선거를 통해 저는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확인하였습니다. 　저를 지지해 주신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이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축제는 끝났습니다.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 때 입니다. 영천이 전국에서 가장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부자도시로 가꾸겠습니다. 시민들이 똘똘 뭉쳐 지원해 주시면 꿈은 실현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