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대구 폭행`과 관련해 대구 동부경찰서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대구의 한 50대 부부가 20대들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가만 있는 20대를 왜 건드렸냐"는 말과 함께 단순한 `쌍방폭행`으로 처리했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국민의 공분을 샀다. 　50대 부부의 딸이 올린 청원 내용에 따르면 한 50대 부부는 지난 4월 중순께 마주오던 외제차의 전조등이 너무 밝아 꺼달라고 부탁했지만 이것이 시비가 됐다. 　외제 차주인 20대와 결국 실랑이가 벌어졌고 여기에 다른 청년 3명이 가세하면서 말싸움은 폭행으로 번졌다. 도화선은 50대 부부의 아내 A(57)씨가 외제 차주의 따귀를 때리면서부터다. 　화가 난 20대 일행은 50대 부부를 10여분간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두번이나 실신했다. 　하지만 전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경찰의 소극적인 대응이 문제였다.  　딸은 청원 내용에서 사건을 맡은 경찰은 피투성이인 50대 부부에게 "결혼기념일이니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자"고 말하며 사건을 단순한 `쌍방폭행`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수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 최근 광주시에서 벌어진 폭행사건과 맞물리면서 경찰의 힘없는 공권력과 부패한 모습이 부각돼 전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동부서는 이날 국민청원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모든 내용을 전면 반박했다. 　동부서의 수사과정을 담은 자료에 따르면 보도내용은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마무리했다는 내용과 관련, 아내 A씨가 먼저 상대방의 뺨을 때려 폭행사건으로 확대됐고 검찰에서도 같은 처분을 내렸다. 또 경찰이 출동했지만 현장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는 보도에도 경찰관이 관련자들을 제지하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50대 부부를 향해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테니 죽을때까지 때려라고 말했다"는 진술 내용 역시 피해자 딸의 입회하에 조사했으나 담당형사에게 그런 말을 하거나 진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폭행과 관련해 시민들의 의견은 `대구의 정서상 50대 부부가 20대 부부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웠을 것`이라는 의견과 `그래도 어르신에게 폭력은 잘못됐다`는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