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에 돈을 전달하려 했던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31일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돈을 수거해 전달하려 한 혐의(금융사기)로 말레이시아인 A(1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7분께 경찰을 사칭한 조직으로부터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니 전액 인출해 무인보관함에 넣어두라"는 말에 속은 B(22·여)씨의 돈을 가로채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에서 통장을 해약하고 받은 570만원을 북구 무태조야동 주민센터 무인보관함에 넣은 B씨는 그러나 죄근 보이스피싱 범죄와 유사하다는 점에 의심이 들어 무인함의 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은 채 인근 무태파출소에 이 같은 상황을 신고했다. 　경찰은 보관함 인근을 서성거리는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혐의점이 없어 석방했다. 하지만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혐의점이 발견되자 곧바로 출국 금지 요청과 함께 A씨가 머무르는 북구의 한 숙박업소를 급습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5일 입국해 말레이시아 돈으로 9000 링킷(약240만원)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