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으로 비롯된 각종 사고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과 함께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더욱 고삐를 죄게 된다"김해성 달성군 안전방재과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무원으로써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철저한 업무가 밑받침 된다면 안전불감증에 따른 사고는 분명 줄어들 것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김 과장은 달성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하는 인물로 주위의 평판이 높다. 과거 중앙로 차선 축소 사업, 3년 연속 달성군 전국지역안전지수 1등급 선정 등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의 안전문화를 일궈왔던 그의 업무 추진력만 봐도 이 같은 평판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그는 안전 지역을 구축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이 어린 시절부터 가져온 꿈에서부터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이셨던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지만 안전한 지역 사회를 구축해 맘 놓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던 꿈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김 과장은 1985년 6월 대구시 9급 공무원으로써 공직에 첫 발을 들이며 자신의 꿈을 하나, 하나 일궈 나가기 시작했다.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단연 대구의 대표 중심지인 `동성로`를 개선한 사업일 것이다.과거 동성로 일대는 대구 시내 중심가로 가장 교통이 혼잡한 곳이었다. 그 중에서도 대구역~반월당역은 시내 모든 구간의 버스가 몰리는 곳으로, 여기에 쇼핑을 나온 시민들의 자가용과 물건을 납품하기 위한 차량들이 더해지면서 꽉 막힌 도로정체가 당연한 곳으로 인식되던 곳이었다.당연히 도로 확장을 요구하는 민원은 끊이지 않았고 대구시에서도 처음에는 도로 확장에 역점을 두고 많은 사업들을 구상했다.김 과장에 따르면 그러나 당시 도로 확장에는 많은 문제가 따랐다. 기존의 유명 대형 건물들이 좁은 인도와 밀접하게 자리하고 있어 도로 확장을 하기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게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많은 문제로 난항을 겪던 중 당시 국장이었던 신경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이 차선을 줄이고 인도를 늘리자는 역발상적인 제안을 했지만 반대 목소리에 힘을 잃었다. 하지만 김 과장의 생각은 달랐다.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든다면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 같은 생각은 적중했다. 지금의 동성로 거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몰리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가장 교통이 혼잡한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대중교통만 통행하도록 바꾼 정책도 `안전한` 동성로를 탄생시켰다.달성군이 3년 연속 전국지역안전지수 1등급을 기록한데도 김 과장의 역할이 컸다.2015년에 도입된 지역안전지수는 지자체별로 교통사고, 화재, 범죄, 자연재해,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7개 분야의 안전 수준을 평가해 각각 1~5등급으로 구분한다.달성군은 2015년부터 꾸준히 지역안전지수에서 1위 순위를 놓치지 않았다.특히 지난해 평가에서는 범죄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분야에 모두 최우수등급을 기록하면서 같은 등급인 서울 양천구, 부산 기장군 등 6개 지자체가 5급 분야에서 최우수등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손꼽혔다.김 과장은 "범죄 분야에 1등급을 놓쳐 아쉽게 생각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꺠우치게 한 계기이기도 하다"면서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리는 한편 치안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올해에는 결점이 없는 평가를 받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김 과장은 달성군이 자연 친화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6월 하천복업사업으로 재탄생한 천내천에 낙동강의 물을 끌어들여 연꽃 등의 수생식물을 자라날 수 있게끔 가꾸는데 이어 기세곡천 재해예방 사업을 통해 지역을 안전하고 문화·생태가 살아있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하천공간으로 구축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