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는 가족이 있고, 식구가 있다. 가정은 한 가족을 단위로 하여 이루어진 생활 공동체요, 가족은 혈연과 혼인으로 맺어진 공동체이고, 식구는 같은 집에서 살며 끼니(식사)를 함께 하는 사람이다.　집이란 사람이 그 곳에 가야만 할 때 맞아들여 주는 곳이다. 설령 우리의 몸은 가정을 떠날지 모르나 우리의 마음은 떠나지 않는다.　가정은 행복을 저축하는 곳이요, 그것을 채굴하는 곳이 아니다. 얻기 위해 이루어진 가정은 반드지 무너질 것이요, 주기 위해 이루어진 가정만이 행복한 가정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성년의날이 5월에 있다.　가정은 화초와 같다. 탐스럽고 예쁜 꽃일수록 많은 정성과 수고가 있어야 하듯이 행복한 가정을 꾸미려면 하루도 쉬지 않고 가꾸는 노력이 유지 되어야 한다. 가정은 애정집단이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가족 서로가 닮아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어느 사람이나 모두 따로따로 놀고 화목치 못하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아버지는 두레박, 어머니는 항아리, 남편은 밖에서 돈 벌어오고, 아내는 살림 살고 저축한다.　어버이는 자식의 영광이요, 자손은 늙은이의 면류관이란 말씀에 가정은 천국이요, 자녀는 보석이다. 그래서 마음이 가 있는 곳이 곧 가정이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자기 가정에서 평화를 찾는 자가 가장 행복한 인간이며, 가정의 단란이 지상에 있어서의 가장 빛나는 기쁨이다. 그리고 자녀를 보는 즐거움은 사람의 가장 성스러운 즐거움이라"고 교육학자 페스탈로치는 말했다.　대리석의 방바닥과 황금을 박은 담벽이 가정을 만드는 것도 아니며, 어느 집이든지 사랑이 깃들이고, 우정이 손님의 되는 스위트 홈(가정)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랑 없는 가정은 창문 없는 집과 같고, 행복 없는 가정은 난간 없는 계단과 같다.　봄바람이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듯이, 화기(火氣)가 얼음을 녹이는 것처럼 화목한 대인관계가 인정미를 준다.　인간애와 마찬가지로 본질적인 인간의 감화는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가정은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한다. 온 가족이 합주자가 되어 아름답고 멋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곳이다. 중국 격언에도, 평화로운 가정에는 행복이 제 발로 찾아온다는 말을 믿고 있다.　시인 롱펠로의 시에, "집에 있거라 집에/내 마음이여 쉬어라/ 집에 정주는 마음이/가장 행복하다/ 정처 없이 헤매는 자/ 문제도 많거니와/걱정도 많네/가정에 있는 자/ 사랑과 함께 영원하리."　"아름다운 체계를 가진 가정은, 딸은 아버지가 아들은 어머니가 돌보아 주어야 한다. 부모와 자식의 법칙은 사랑의 법칙이 아니다. 그것은 혁명의 법칙이며 해방의 법칙이고, 차례의 법칙이다"고 한 철인이 말했다.　그런데 미묘한 것은 `사랑의 저울`이라는 `사람은 가지가지`라는 책에 "장인은 사위를 사랑하고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사랑하지만, 장모는 사위를 사랑하고, 시어미는 며느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에 천륜의 이상은 왜 존재 하는가.　시인 괴테는, 가장(家長)이 확고하게 지배하는 가족 속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 보기 힘든 평화가 깃들인다고 했다. 어떤 짐승도 제 굴(집)이 있어야 크게 짖고 왕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