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해보면 관포지교(管鮑之交)나 죽마고우(竹馬故友)로 죽자 살자 하던 친구도 감탄고토(甘呑苦吐)속에 비난과 갈등의 대상이 돼 대쪽같이 갈라서는 것이 선거판의 현실이다. 　이 땅에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래 여·야로 갈라진 세력은 상호보완적 상생을 도모하여 국가발전을 위한 순망치한(脣亡齒寒)이 되지 못하고, 상대의 허물과 약점을 이용하여 생사여탈권을 빼앗아 오기에 바쁜 시간을 낭비한 것이 오늘까지 이어져 국가와 지자체를 망가뜨리고 있다. 　정치권은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간에 후보자의 윤관이 들어나고 있지만 탈락자들은 자기 합리화를 주장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제3자가 들어보면 자기변명의 합리화나 지지자들을 대변하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요란한 빈항아리 말잔치뿐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천탈락자들이 중앙당을 찾아가 "이것이 촛불집회의 정신이냐"며 반발과 막말을 하고 있고, 자유한국당도 탈락자들의 반발과 비난 등으로 양당의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로 당이 휘청될 정도로 잡음과 비난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도내 31개 시·군·구 지자체장 공천과정을 심사하면서, 지난달 26일 현 고양시 현 2선 최성 시장을 컷 오프시키는 등 경기지역에서만 현직 5명의 자치단체장을 물갈이 했다. 　현 최성 고양시장은 "100만명 시민여론조사에서 타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청렴성과 도덕성에 있어서도 하자가 없는 나를 배제한 것은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자.　민주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성 시장에게 "인기투표에서는 타 후보자보다는 절대적으로 앞섰지만, 당신이 맡아 있는 고양시가 경기도내 공직자청렴도에서 하위를 했고, 공직자들이 시장의 치적을 카카오특이나 문자로 홍보한다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9조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한 행위, 본인 스스로는 소통을 강조하였지만 불통여론이 높아 탈락된 것"이라고 일축하자,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자였던 최성 시장은 답변을 못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자식들이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 행동을 하면 부모가 욕을 얻어먹거나 모든 책임을 진다. 대한항공의 `조현민 물컵 갑질 사건`도 결국 부친이 나서서 고개를 숙이고 공개사과를 해도 민심과 법은 그대로 넘어가지 않고 있는 것이 정의사회의 표본이다.　회사의 책임자는 오너다. 단체의 책임자는 단체장이다. 학교의 책임은 학교장이다. 법인의 책임자는 대표법인인 것처럼 모든 책임의 1차적 책임은 정상에 있는 최고 수장이 책임을 지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원칙이고 사회정의의 철학이며 복지사회의 으뜸인 것이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지자체장이 아무리 깨끗하고 솔선수범해도 공직사회가 병들고 비틀거리고 부정부패가 만연하면 시민이 맡긴 책임과 의무를 올바르게 행사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올바른 지자체로 발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내 실세인 고양시 최성 시장도 할 말을 못 찾고 있다.　경주시민으로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말해보자. 경주도 지난해 공직자청렴도에서 전국 지자체에서 하위권을 했다. 지자체장이 아무리 깨끗하고 청렴하다고 주장해도 이것은 개인 혼자만의 일이다. 과연 누가 경주 공직사회의 이 어두운 단면을 책임지고 시민에게 석고대죄(席藁待罪)한 장(長)이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