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영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The Bucket List)`을 통해 알려진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의 간절한`소원`을 의미합니다.영화의 중반 여행길에서 천막을 열어젖히고 환한 웃음을 짓던 잭 니콜슨(에드워드 콜 역)과 모건 프리먼(카터 체임버스 역)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판문점 두 주인공의 환한 웃음과 닮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는 그 급박한 동기도 닮았습니다. 　우리 민족의 버킷리스트 1순위는 무엇일까요? 우리 민족의 간절한 소원은 `통일`입니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입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6학년 음악 교과서에 실려 있다가 숨어버린 노래, 새로운 시작이 된` 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다시 합창으로 불려진 노래 `우리의 소원`을 들어보려 합니다. 이 노래 `우리의 소원`은 북한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조금 다른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나라 살리는 통일. 이 겨레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안석주 작사, 안병원 작곡 `우리의 소원` 　노래 말이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서정적인 이 노래는 6/8박자 내림마장조에 못갖춘마디로 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못갖춘 것일까요? 남북 교류의 상징인 노래 `우리의 소원`도 다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작사가와 작곡가 모두 성이 `안`인 이 노래는 부자지간에 만들어진 동요입니다. 　식민지의 젊은 지식인으로서 끝까지 자신의 지조를 지키지 못한 슬픈 천재 작사가 안석주(1901-1950)가 좌우익의 대결이 한창이던 1947년 가사를 쓰고 당시 서울대 음대 재학 중이던 아들 안병원이 작곡한 곡입니다. 　1948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우리의 소원은 독립` 대신 `우리의 소원은 통일`로 바꾸었다고 전해집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고치고 난 뒤 이 노래의 가사는 `이 목숨 바쳐서 통일 통일이여 오라(현재 북한의 노래 말)`이었으나, 이후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현재 남한의 노래 말)`라고 다시 고쳐 불렀습니다. 　정성을 다하는 일과 목숨을 바치는 일, `통일이여 오라`와 `통일을 이루자`라는 어감이 조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은 왜일까요? 이 부분도 곧 통일이 되겠지요, 　숨기고 싶은 이야기와 `차이`를 가진 이 노래를 남북한이 합창으로 부르듯 지난 역사의 아픔을 용서하고 서로 부둥켜 안아줄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진정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면, 그냥 소원이 아니고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면….`꿈에도`라는 말은 모든 것을 다 포용하는 것이며 그 소원에`올인`하겠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교육계에 종사하는 제게 교과서인 `국민교육헌장(1968)`말미에는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라는 아름다운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유는 세계사에 우뚝 설 통일 조국의 미래와 연결된 큰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 뜻이 있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지금의 정치 경제가 어려운 것도 다 뜻이 있습니다. 곧 통일이 되겠지요.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지금은 우리 민족의 버킷리스트를 새롭게 작성해 볼 시간입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통일 조국을 앞둔 제 버킷리스트…. 첫째는, 존경하는 황진이 누님 찾아가 제 고향 막걸리 한 잔 올리고 시 한 수 쓰기. 둘째는, 평양의 고급 호텔 숙박하며, 그동안 크게 수고하셨고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띤 문재인 대통령과 고스톱 쳐서 경제난국 극복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