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여러 가지 변화 중, 가중 뚜렸한 변화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없애버리자는 것이 대다수 시민 여론이다. 　이유는 이들이 지역갈등을 증폭시키고, 국회의원의 공천이 투명성을 보장하지 못하며, 당선된 후 직업화 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이 올바른 민의를 대변 못하은 물론, 시민과의 고통분담을 공분하지 못하면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 돌출행동만 자행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도 선거철만 되면 선거판이 옥과 돌이 섞여있어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기가 참 어렵다(玉石混淆)). 양의 대가리를 내놓고 개 대가리를 파는, 즉 겉은 훌륭하나 속은 변변치 못한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인간들이 가장 참신한 인물로 변장하여 지방선거에 공천(당선)을 받고자 시민을 흑백논리(黑白論理)로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바른 국회의원이면 옥석혼효에서 옥돌을 찾아내고, 양두구육의 인간을 잘라야하며, 친하고 후의(厚意)를 받아 온 인물이라도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엄정한 법을 집행하여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옥돌을 찾아야 지자체와 사회가 발전된다.　또 하나의 변화는 공천에서 배제되었다고 해서 본인이나 지지자들이 집단 반발하는 것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생각 없이 적반하장(賊反荷杖)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앞뒤순서도 없이 목청을 높이고 우격다짐으로 섣부른 매듭을 짖고 있지만 다만 시간의 흐름일 뿐이다.　현직에 있는 자들도 전임자를 배제시키고 공천을 받아 당선되고 활동하고 있다. 언젠가는 잘잘못을 떠나 자신도 공천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 때가 언제쯤 될 것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떠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파스칼은 "인간은 자연 가운데 가장 약한 하나의 갈대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다"라고 했다. 이성을 갖고 웃으면서 떠날 수 있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로 시민의 존경을 받는다.　타 지자체도 마찬가지지만 경주를 보면, 1명을 뽑는 경주시장에 6~7명이 치열한 각축을 한다. 도의원 정족수 4명, 시의원 정족수 19명(비례대표 2명 제외)을 선출한다. 후보자 대다수가 당선에 유리한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후보자들은 오늘도 뜨거운 열기를 토(吐)하면서 공천 받기에 열중하면서 흑색선전도 하고 있다.　경주는 신라 일천년의 역사와 유적 및 조선의 유교문화, 30여km의 해안, 국내 일류기업인 한수원과 원자력환경공단, 철강도시인 포항과 자동차와 조선도시인 울산과 시경을 이루며, 기초단체로서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자치단체다. 문화관광과 원자력, 공업도시인 울산과 포항, 아름다운 해안, 축산·농업의 천혜의 조건을 갖춘 도시다.　이러한 발전적 요소를 두고도 도시가 발전하지 못한 것은 우리사회가 국회의원-기초단체장-도의원-시의원의 분열된 요소를 방지하고 시민화합과 통합으로 승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만 되면 혈연, 학연, 지연, 여기에 노욕이 달라붙어 경주를 좌지우지하며, 그동안 해온 그룻된 관행을 바로잡지 못하고, 경주사회를 건전하고 튼튼하게 성장시키지 못한 결과다.　연목구어(緣木求魚)나 각주구검(刻舟求劍)의 행동, 내일의 문제를 어제의 해법으로 풀어낼 수는 없다. 과거지향적 사고로는 경주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없다. 자기성찰의 목소리는 없고, 선거를 통해 이익만 노리는 퇴폐정신이 경주를 망가뜨리고 있다. 　국회의원이 공천에서 읍참마속의 결단을 올바르게 행사한 것인지 아닌지는 2년을 지켜보면 참과 거짓의 진실이 밝혀질 것을 가지고 왈가불가하지 말자. 730여일을 지켜보고 난 다음에 판단할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