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경북대학교 교수가 여자 대학원생을 1년간 상습 성추행을 했다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왔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경북대학교가 처음이다.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19일 경북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교수의 처벌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대경여성연합은 기자회견에서 "K교수가 10년 전 한 여성대학원생을 1년간 성추행했다"며 "강제로 입을 맞추고 껴안는가하면 술자리에선 노골적으로 권력형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대경여성연합은 또 "대학원생은 주임교수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징계를 요구했지만 당시 사건을 처리한 4명의 교수는 성폭력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민·형사상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자율징계`를 전제로 합의를 강요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처리 과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대경여성연합은 기자회견 후 문성학 교학부총장과 박희동 대외협력부총장, 정순기 기획처장 등 5명과 면담을 갖고 2차 가해 방지 및 성폭력 실태 전수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대학측은 "오늘 K교수에게 `보직해임` 조치를 내렸다"면서 "법과 규정에 따라 가해자를 처벌하고 대책마련은 내부 논의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대는 K교수가 성추행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부터 1년간 교내 성폭력대책기구 위원장 자리를 맡긴데 이어 지난달 1일까지 교내 성희롱·성폭력 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허술한 성폭력 예방체계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