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정치인 발레리우스는 "어버이를 공경함은 자연의 법칙이다"라고 했다. 자연의 법칙은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다. 이 말에 의하면 어버이를 공경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당위의 효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정성을 다해 섬겨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경험환경과 생활여건 때문에 다수인들은 의무적 봉양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혹은 가공할 불효를 지질러서 세인들로부터 지탄을 받거나 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하고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 왕이부동추자년야(往而不同追者年也)이러니 거이불가견자친야(去而不可見者親也)시네". 즉, "나무가 조용히 있으려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네. 가버리면 따라갈 수 없는 것은 세월이요. 한번 가시면 뵐 수 없는 것이 어버이시네(前漢 韓　 韓詩外傳)".　이 시에서 부모는 세월 따라 다시 회향(回向)할 수 없는 먼 길을 떠나시고 마니,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다하라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음과 행동은 마땅히 지니고 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일부 불효의 모진 사례에서 보면 자녀에 대한 효 교육은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 시기부터 부모의 구로지은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고전의 가르침을 전하고 자연스럽게 효도하는 마음과 행동이 싹틀 수 있도록 효행사례를 들려주고 효행의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과 정려각 등의 현장을 견학하여 보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필요한 교육활동이다. 　유치원생들에게 시묘 살이 효행사례를 듣고 그 결과로 나타낸 도식적 표상에는 자식들이 나란히 묘소에 절하고, 잡초를 뽑는 효행의 모습이 발견되었고, 자기들의 위치에서 부모에게 효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심부름하기, 청소하기, 동생과 놀아주기, 구경시켜 드리기, 이불개기, 약 지어 드리기, 빨래하기, 선물 드리기 등과 같은 실천 가능한 행동을 제시하였다. 　실천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알면서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만 못하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보고 듣고 배워야 하며, 배운 것은 바르게 실천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효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줄 알고, 사리도 판단하여 부모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도덕적 인간형성이 중요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자기가 하는 일이 도덕적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은 자기의 도덕적 자아가 하는 일이라 하겠다. 　자아는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나` 이외에 나를 뒤에서 조종하는 상상의 나를 자아(自我)라 하고 이 자아가 도덕적인 문제와 관련이 될 때에 우리는 `도덕적인 자아`라고 한다.　도덕인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가?`, `내가 진실로 무엇과 같은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옳은 일이 무엇인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가?` 에 대한 질문과 인식이 중요하고, 그에 따라 실제 행동을 하여 성공해 보는 경험을 가져야 한다. 　도덕적 행위를 할 수 있는 도덕적 자아의 형성 없이는 도덕적 행동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효도하는 사례를 보고, 듣고, 효자각, 효자비 등의 실제 현장을 견학해서 효도하는 자아를 형성하여 효도하는 행동을 정착시키도록 하는 것이 유치원 시기부터 실행해야 하는 효에 관한 출발점 교육이라 하겠다.　오늘날 빈번한 비도덕적인 사태는 후학들에게 모델링의 원본이 될 수 없기에 부모나 모든 성숙자들은 모두가 교육자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절감하고 스스로 도덕적 자아형성에 마땅히 성열을 다하는 것이 발레리우스이 효심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