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도 오뉴월이 한철이라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선거꾼들이 메뚜기같이 날뛴다. 이러한 선거꾼들은 출마자에게 좋은 정보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나 아니면 당신의 선거판도가 어렵게 진행된다는 암시를 출마자에게 무언의 압력으로 던지면서 다가오기 때문에 출마자는 때를 놓치면 만시지탄(晩時之歎)되고 도로아미타불(徒勞阿彌陀佛)이 될 것 같아 앞뒤 분별없이 덥석 물고 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출마자는 후회한다. 선거꾼들치고 올바른 인성과 지적 소유자, 예리한 통찰의 소유자가 아니고, 지역에 흔히들 나돌고 있는 찌라시 정보를 갖고 출마자에게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가치성을 부여하면서 달콤한 말로 착 달라붙는다. 달라붙은 목적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통상적으로 물질적이거나 또는 당선이후 사후보장 등을 요구하는 것이 통례다.　사실 이러한 꾼들은 선거초기에는 필요한 소모품 역할을 충실히 한다. 왜냐하면 유권자는 출마자의 여러 가지 면모를 잘 모르기 때문에 선거꾼들이 출마자의 인격이나 지적면을 홍보하는 개미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도리어 이들에 의해 출마자는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또 악영향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당선된 후에도 `악의 축`으로 남아 여러 가지 부탁과 압력을 행사함으로 당선자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어 온 것이 사실이다. 　만약 출마자(당선자)가 처음 출마하여 인맥구성의 어려움 등으로 사용한 이들 선거꾼들과 일정한 거리감을 두거나, 소외시키면 그 때부터는 모든 악담이 아낌없이 출마자(당선자)에게로 돌아온다. 쉬운 말로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다. 출마자(당선자)는 선거꾼들에게 어떤 약점이 잡혀있는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올바르게 대응하는 출마자나 당선자를 본 적이 없다. 　이들 선거꾼들이 출마자를 앞세워 여러 가지 일을 모의(謀議)한다. 대다수 모의가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모의`가 아니고 출마자의 개인적 욕망적 충족감을 만족시키기 위한 모의다. 이런 모의에는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 같은 불미스러운 돌발행동으로 출마자와 시민을 현혹시키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선거꾼들은 출마자가 낙선되거나 당선되어도 차기 선거를 두고 겨우살이같이 붙어 기생하다가 그대로 행동한다. 낙선된 출마자가 차기 선거를 포기해도 이번에는 틀림없이 된다는 등의 미혹으로 유린하다. 이에 솔깃하게 속아 넘어가면 흔히들 하는 말로 `당선되면 나라(지자체)가 망하고 낙선되면 집안이 망(亡)한다`라는 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선거꾼들이 지원한 출마자가 당선되면 이들은 진딧물같이 당선자에 붙어 공생하면서 여러 가지 이권개입에 등장하여 문제점을 노출시키거나 또는 조직에 불만의 씨앗을 잉태시키는 짓거리를 하지만, 당선자는 송아지 엉덩이 뿔난 행동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고민에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공동 기생(寄生)한다. 　선거꾼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존재한다. 선거를 처음 시작하는 출마자는 선거꾼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악의 존재다. 이들이 없으면 초기 선거운동이 힘들고 어렵다. 따라서 선거꾼들을 없앨 방법은 없다. 다만 이들 자신이 양심의 중심을 잡고 시민에게 올바르게 행동하고, 후보자의 선거철학을 다듬고 전달하는 수단이 된 다면, 더 이상의 이상적인 선거운동이 없을 것이다. 상대를 비방하거나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 같은 것이 없어질 것이며, 오직 시정 발전을 위한 정책대결만 있을 것이다. 오늘도 지역에서는 선거꾼들의 모의가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