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자 일가족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역 소재 대학 및 재단에 대한 교육부의 종합감사 결과 전직 총장과 재단 이사를 포함한 관계자 100명 이상에 대한 징계 요구가 내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 감사 대상이었던 지역의 모 대학은 입시와 학사관리, 교비회계를 운영하면서 50건이 넘는 잘못이나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교육부는 전직 총장을 포함한 103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였다고 한다. 　또한 교육부는 이 전 총장의 해임과 재단 김모 이사에 대한 중징계 요구와 함께 재단 이사장 등 전·현직 이사 6명의 임원취임 승인도 취소하기로 했으며, 이사회 회의록 허위 작성과 학교법인 소유 부동산을 부당하게 처분한 사실 등으로 이 전 총장과 김모 이사에 대해서는 별도로 사립학교법 위반,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 예술단의 북한 공연과 탄핵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대한 1심 재판 선고 등 국가적으로 큰 관심을 일으키는 사건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지역 대학 및 재단의 사학비리에 대한 교육부의 종합감사 결과에 대해서 전국의 일간지 가운데 한 곳에서만 기사화되었다는 사실은 요즘 같은 세상에서 실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6·13 지방선거가 진행 중이라고는 하지만 지역 광역 일간지 한 곳을 제외하고는, 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 언론 어느 한 곳에서도 이런 사실에 대한 보도와 논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괜한 의혹과 함께 대체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과 안타까움을 갖게 한다. 　또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라고 자처하며 동분서주하는 예비후보자들 가운데 이번 사학비리 사건과 같은 발 앞에 떨어진 지역의 큰 현안 문제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이 사람들이 개인적인 욕망이 아니라 정말 지역을 사랑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말로만 지역 주민을 존경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떠들면서 단지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말과 행동만을 하는 것이 아닌지, 지역 발전을 운운하면서 제대로 자신의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기존의 기득권이라는 학연, 지연, 혈연의 네트워크에 연연해하는 이런 후보자들의 정책을 어떻게 믿고 지지할 수 있겠는가?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크게, 다른 사람보다 앞서 가는 것이 우선시되는 세상에서 자신이 관련되지 않는 문제에 관심을 두고 괜히 나서는 사람도 없다. 이런 세상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문제에 관련된 이해당사자가 중심이 되어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에서 한 개의 공장을 이전하는 것만으로도 지역경제의 사활이 걸려있는 세상에서 사회에 필요한 인력양성뿐 아니라 지역에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대학의 유지와 존폐 문제는 단순히 대학의 이해관계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광역지자체뿐 아니라 기초지자체도 지역 살리기를 위해 지역에 있는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은 물론 없는 것도 만들어내어 지역 활성화에 힘써야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역 살리기는 정부가 아니라 지역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대학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대학의 이해관계자는 물론 지역주민을 포함한 언론인과 정치인들도 지역대학의 이번 교육부 감사결과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