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첫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1호기 건설 완료 기념식에서 활짝 웃었다. 문 대통령은 현지 근로자들과 오찬을 갖고 "해외 첫 원전시대의 주인공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극찬했다.　한-UAE 동반자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우리원전 기술 해외수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청와대는 국내 탈(脫)원전 정책과는 별개라고 했지만 문대통령의 우리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어 국내 에너지 정책에 합리적인 추진에 청신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에서 우리의 수출 1위국인 허브 국가이다. 양 국가는 2009년 원전(原電) 수주를 계기로 맺어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1980년 수교 이후 2006년 노무현 대통령 UAE 방문 때부터 양 국가는 교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고 중동에서 유일하게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우리 원전 수출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 앞서 전국 57개 대학교수 210명이 참여한 교수 협의회의에서 요구한 에너지 정책의 합리적 추진 촉구에 귀를 기울 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수협의회는 에너지 정책은 충분한 분석과 논의를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하는데도 그러한 과정 없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 탈원전, 탈석탄, 재생에너지 정책이 무리한 추진으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섣부르고 불합리한 에너지 정책의 방향 전환은 미래 세대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와 함께 화석에너지·원자력·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국가 에너지 정책이 합리적으로 결정되도록 대안도 제시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원전 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는 것이야말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유력한 대안임에 틀림없다. 　에너지 정책의 합리적 추진을 위해 발족한 교수협의회 행동은 탈원전 기조 속에서도 `원전수출`이란 목표를 이루려는 정부의 모순 해결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을 구가하던 철강·조선·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쟁력을 잃고 있고, 반도체와 전자통신 산업도 위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전자통신을 이을 가장 유망한 새로운 수출 산업은 바로 에너지 산업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학계는 한국은 원전 설계부터 건설·운영 능력과 경험, 인력, 부품 공급 망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 우리원전의 해외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 살리기와 고급 일자리 창출이 모두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에너지 시장 규모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전기자동차· 수퍼 컴퓨터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지구온난화·미세 먼지 등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원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에너지 정책은 국가 백년대계가 돼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어 경제적 혼란은 물론 비효율성과 국부(國富) 낭비, 환경 파괴 등 여러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어쨌든 문 대통령은 우리기술로 완성된 UAE 원전 1호기 핵연료 장전에 필요한 모든 건설이 완성된 것을 보고 기뻐했다. 전체 에너지 원료 수입액의 0.5%를 갖고 30%의 전력을 생산해온 경제기적의 원동력인 원전에 대한 새로운 입장이 정립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