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가까운 사이이든 낯선 사람이든 곤경에 처했을 때 동정하고 슬픔을 함께 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지난 9월 말경, 강원도 철원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원들과 귀대하는 대열에서 인근 사격훈련장에서 날아온 유탄을 맞고 한 병사가 순직했다. 　이러한 사건 속에서도 병사의 아버지는 국방부 조사에 대해 "사격훈련 도중 빗나간 탄환을 어느 사격수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고 용서를 베풀었다. 총을 쏜 병사를 알게 되면 원망하게 될 것 같고, 병사 스스로나 그의 부모가 평생 자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순직자 부친은 "그 병사도 나처럼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떤 부모의 자식이 아니겠느냐"하고 함께 걱정했다. 언론을 통해 숨진 병사의 아버지의 입장을 접한 LG그룹 구본무 회장님은 "자식을 잃은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훈련을 하다 사고를 낸 병사가 지니게 될 심적 타격과 군에 아들을 보낸 부모의 마음마저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사재(私財)로 위로금 1억 원을 전달하면서 애도의 마음을 함께 했다. 　순직한 병사 아버지의 깊은 배려심에 마음의 의로움에 감명 받은 사건이다. 이것 이외에 구 회장님은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인(義人)이나 유족들에게 숱한 위로금과 격려금을 보내왔다. 파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고, 중상을 입은 장병 2명에게 "치료와 재활에 잘 쓰길 바란다"면서 5억 원씩 위로금을 전달한 것은 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명을 심어 주었다. 　그밖에 3년 전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의 유가족에게 1억 원씩 5억의 위로금을 전달한 사실도 있다. 재벌가나 부유층에 있는 인사들이 정치자금이나 얼굴 내는 곳에 헌금할 것이 아니라, 구 회장님과 같은 천사의 인품을 가진 성인들이 우리 국민들을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남의 딱한 사정에 대하여 정신적 또는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것을 동정이라 하고, 그런 곤란한 형편에 처한 것을 보고, 자선 또는 공공사업에 보조나 원조할 목적으로 재물(돈)을 무상으로 내어주는 일을 기부라 한다. 　또 남을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아낌없이 재물을 내어 놓은 경우를 가리켜 희사라 하기도 한다. 재산이 많다고 해서 함부로 기부하고 희사하지는 않는다. 　춘원 이광수의 글에 "동정이란 나의 몸과 마음을 그 사람의 처지와 경우에 두어 그 사람의 심사(心思)와 행위를 생각하여 베푸는 것인데, 실로 인류의 영귀한 특질 중에 가장 영귀(지체가 높고 귀함)한 사람으로 인정한다"고 했다. 　남의 괴로움에 동정하는 것은 인간적인 사랑인 것 같지만 그것을 구원하는 것은 신적(神的)인 것이라 칭송한다. 희사는 봉사요 헌신이며 천사에게 이어받은 희생이다. 성서에도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했다. 　괴테의 전집에 "큰 희생도 칭찬할 일이지만, 손익 없이 무조건적 희사는 신(神)도 부러워하는 선행이다.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 사랑은 나 자신을 위해서는 약하고 남을 위해서는 강하다. 바늘은 사람에게 옷을 만들어 입게 하나 바늘 자신은 언제나 알몸이다. 구 회장님의 희생적 사랑은 전 국민들에게 크나큰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