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시합에 출전하는 선수나 시험에 응시하는 상대를 격려하고 환호하는 구호는 한결 같이 파이팅(fighting)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힘내라`고, 사기를 북돋는 찬사의 말이다. 외치는 쪽의 사람들은 상대의 능력이나 재능을 알기 때문에 갖고 있는 에너지를 최대한 발휘하라는 일종의 응원성 함성이다. 능력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말하고, 재능이란 재주와 소질을 인정하는 힘이다.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 중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할 것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간의 능력뿐이다. 그러나 아무리 천재의 뛰어난 능력도 기회가 없으면 전혀 소용이 없게 된다. 성서에도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을 힘입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은 자기가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제 나름대로 느끼고 판단한다. 천재는 타고난다는 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고생과 실패를 아끼지 않는 비상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타인을 위하여 전력을 기울이는 것으로써 자기의 능력을 측정하는 기능도 필요한 것이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어록에 "자기는 그만한 능력이 없으면서 커다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불손한 처사다. 또 자기의 가치를 실제보다 작게 생각하는 사람은 비굴하다"고 했다. 인간은 자신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본성이 있다. 그런 뜻에서 능력은 근로의욕과 봉사에 기초가 된다. 　중국 속담에 "탑의 높이는 그림자로 잴 수 있지만, 사람의 능력은 그를 질투하는 사람의 숫자로써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숨겨진 재능은 이름을 팔지 않는다는 말처럼 재능은 고독 속에서 이루어지며, 인격은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재능은 오랫동안의 노력에 의해서 얻어지는 노력의 결과요 선물이다. 남이 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쉽게 하는 것, 그것이 재능이며 교육 없는 재능은 한심스럽고, 재능이 없는 교육은 아무런 이익도 되지 않는 무익이다. 　사람은 자신을 지탱하고, 자기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호자는 오로지 재능뿐이다. 사물을 판단하고 이해하는 재능만이 자양분이며, 또한 명석한 조언자이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말처럼 인간은 모두가 타고난 재능이 있다. 그 재능을 언제, 어떻게 발견하느냐에 따라 재주의 효능이 나타난다. `배가 엎어져야 마침내 헤엄 잘 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말에서 인간은 역경에 처하게 되면 묘안과 재능이 보인다는 뜻이다. 재간과 재치는 경우에 따라 가끔씩은 쓸모가 있지만, 잔머리 굴리는 묘수는 오래가지 못하고 인정받기도 어렵다. 　정치가인 프랭클린은 "재능을 감추지 말라. 재능은 사용하기 위해 있는 것이며, 그늘에 있는 해시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재능은 칼과 같아서 잘 쓰면 목숨을 지킬 수 있고, 잘 못쓰면 몸을 해친다. 공감을 느끼는 말씀이다.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능력과 재능은 조련에서 비롯된다. 　조련(調練)은 기능을 훈련시켜 거듭하여 쌓아 올리는 노력이며, 이것은 일시적인 것도 아니고 저절로 되는 것도 결코 아니다. 연마(갈고 닦음)하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