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지역사회가 언제부터인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지역 발전에 대한 관심 보다는 자신의 이익만을 먼저 생각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제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서로를 불신하여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소리만 내고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정부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난 해 주민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있는 광역지자체 44곳, 중앙정부 선정을 통해 15곳, LH 등 공공기관 제안을 통해 9곳 등 총 68곳을 도시재생뉴딜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도시재생 시범사업 선정은 지역별 특색을 살린 사업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자원과 문화자산을 활용하여 지역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문화재생으로 연계 가능한 사업이 다수 결정됐다. 　경북의 경우 영주, 경산, 상주시는 광역지자체 선정으로, 영천시는 중앙정부 선정으로, 포항과 영주시는 공공기관 제안형으로 총 6개 사업이 선정되었다. 사업유형별로 보며 중심시가지형 2곳, 일반 근린형 2곳, 주거지 지원형, 그리고 우리 동네 살리기가 각각 1개씩 선정되었으며, 포항시 흥해읍의 경우는 지진 피해에 따른 우선 지원 대상으로 시범사업의 추진이 결정되었다. 　정부는 올해에는 3월에 도시재생뉴딜 사업의 공모를 통해 8월까지 100곳 내외를 선정 할 계획이며,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지역주민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의 구축을 통해 지역 내 자발적인 상생협력을 유도하고 도시재생의 이익을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간다고 한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은 단순히 낙후된 지역을 부수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며 지역이 갖고 있는 자산을 활용하여 주민이 중심이 되는 마을 재생과 지역 재생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물리적 재개발 위주의 도시 정책에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둔 재생사업의 전개는 사회적경제 영역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정책에 맞춰 지방자치단체도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의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통해 광역과 기초 지자체가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재생사업에 대해, 그리고 재생사업의 추진 주체가 될 수 있는 사회적경제 영역에 대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천년 고도이며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경주시의 경우 대한민국의 어느 도시 보다 역사 및 문화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문화재생으로 관광 활성화 연계 사업의 최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도시재생 사업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했다. 경주시가 새롭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왜 선정되지 못했는가에 대한 분석과 함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갖고 재생사업을 추진하며, 이를 위한 주민공동체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 주민들의 자발적 상생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영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재생권역의 실태조사 조차 되어있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지자체장이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게 한다. 또한 6·13 지방선거에 단체장과 민의를 대변하는 지방의원으로서 자신이 가장 적임자라며 출사표를 던지는 사람들에게 도시재생뉴딜사업이나 재생사업의 추진을 위한 사회적경제 영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지역의 발전을 위한 변화의 기회로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냥 우왕좌왕 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주민들의 몫이다. 　정치적 논리로 정책선거가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이나 사회적경제 영역에 대해 관심과 정책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