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동계 올림픽 대회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강릉 일원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간 개최되었다. 여기서 한국은 총 17개 메달(금5, 은8, 동4)을 획득해 7등을 했다. 미국식으로 메달 개수로만 따지자면 6등이 된다. 직전 동계 올림픽인 2014년 소치에서는 8개(금3, 은3, 동2)로 13위, 2010년 밴쿠버에서는 14개(금6, 은6, 동2)로 5위를 했다.　대회 참가 95개국 중 1등은 동계 종목의 강자 노르웨이로서 총 39개(금14, 은14, 동11)의 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은 13개(금4, 은5, 동4)로 11위, 중국은 9개(금1, 은6, 동2)로 16위를 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이 단연 1등이다.　한국에 있어서 이 대회 결과의 중요한 의의는 입상한 동계 종목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쇼트트랙과 스피드 등 빙상에 편중되던 것을 이번에는 동계 올림픽의 주 종목 스키를 비롯해, 썰매, 컬링 등에까지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 분야 신인 유망주들이 여럿 발굴된 점도 고무적이다.　이 올림픽 행사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개회 며칠 전까지도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혹한에다 초반에 겨울철 식중독 주범의 하나인 노로 바이러스(norovirus) 비상이 걸렸다. 올림픽 파크의 경비원 및 자원봉사자 사이에 발생해 모두 교체·격리 조치되었다. 그러다 한국 선수 한 명이 유사 증상을 보였다 하여 비상이 결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러나 정밀검사에서 다행히 음성으로 나오자 한숨을 쉰 바 있다.　설상(雪上)도 미끄러웠지만 빙상(氷上)은 더 미끄러웠다. 스케이트의 날은 예리하였다. 넘어지면 끝이다. 승패도 영광도 순간에 결정된다. 아차 한 순간에 4년 닦아 온 선수와 국가의 꿈이 날아 가버리는 것이다. 선수 중 한 명은 올림픽 전년도에 결혼하고 신혼여행도 가지 않았다. 혼신의 정열을 기울여 훈련을 해 온 것이다. 　선수촌에서는 금주·금연은 물론 개별 취사도 금지된다. 외부인 출입도 통제된다. 선수들은 극도로 민감하다. 시합 전에는 아무나 만나서도 안 된다. 사회 고위 인사도 격려 기타 여하한 명목으로도 함부로 만나지 못한다. 선수들은 응원의 함성 속에서 감독·코치의 외침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중의 반응이나 메시지 등도 선수의 컨디션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대중적 관심이 일기 시작하면 종종 도가 지나치는 측면이 있다. 이것이 강한 응원이 되어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부정적일 때도 있다. 대·소의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실 관계나 진위와는 상관없이 봇물처럼 몰아붙여지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대회기간 중 모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청원이 하루만에 40만 명에 이르자 다른 종목 선수들조차 걸음이 떼어지지를 않는다는 것이었다. 선수단 임원진에서는 이들을 달래는 데도 진땀을 뺐다. 　그러던 중 빅 이벤트로 기대됐던 쇼트트랙 스피드 게임 3개가 있던 날 저녁 여자1000미터 결승, 남자 계주 결승에서 남·녀 팀 모두 넘어져버린 일이 발생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관련한 비난이 쇄도한 지 이틀만의 경기였다. 눈앞이 다시 캄캄해졌다. 이 수준에서 한국의 성적은 마무리되어 가는가! 　올림픽 성공 여부에 관한 개최국 차원의 평가에는 그 나라 성적이 중요한 관건이 된다. 다행히 다음날 빙상 스피드 등 후속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자국(自國)에서의 설상·빙상은 더한층 미끄러웠다. 찰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아니한다. 해단식 때 어떤 인사가 말했듯 `빠른 것보다 넘어지면 안 된다는 것 그리고 균형을 잘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준다고 했다. 특히 짧은 트랙을 여러 선수가 엉켜 다투는 쇼트트랙 같은 경기에서는 순간적인 동작이나 운이 크게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선수 개인의 `멘탈`(mentality)이 중요하다. 경기는 선수와 감독·코치가 혼연일체 되어 수행하는 것이다. 미심쩍은 일이 있더라도 대회가 끝난 후 따질 일이다. 대회기간 중의 `성난 민심`은 이제 되지 말아야 한다. `민심`이 `하늘` 되어 메달에 영향을 바로 미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