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농업경영인경상북도연합회는 15일 오후 2시 구미 해평농협 앞에서 1000여명의 농민이 참석한 가운데 `쌀값 보장.농민생존권 쟁취 경북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비료와 사료, 면세유 등 농산물생산비가 급속히 증가하는 등 농민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농산물 생산비 인상을 반영한 쌀값보장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농민들이 사료값, 비료값 동결을 그토록 외쳤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대폭 인상을 추진했던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은 당기순이익 급감에도 수백억원대의 성과급을 지출하고 골프장 회원권을 다량 보유하는 등 사회적, 도덕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국내 쌀 소비량 감소를 핑계로 올해 공공비출물량을 40만t으로 줄이고 쌀 소득보전직불제 목표가격 보전율도 85%로 제한해 농민들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농민은 죽어가고 있는데 각 지자체는 주어진 책임과 권한이 더욱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지역 농민의 고통스런 신음은 뒤로 한 채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다는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은 쌀값하락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농협을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논으로 이동, 화형식을 거행했으며 대형 트랙터 5대를 이용, 논벼 갈아엎기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일권 경북도연합회장은 "농산물 생산비 폭등으로 영농 포기가 속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 농협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아 이에 강력 항의하기 위해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어 "농민들이 이번 쌀 수확기에 최소한의 생산비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더 강력한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