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삶이 힘들어지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양극화 해소와 취약계층 고용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정책을 국정과제의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회적 경제가 경쟁을 원칙으로 한 성장과 이익의 추구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관계의 개선과 상호발전 도모를 바탕으로 기존의 시장경제시스템에서 나타나고 있는 구조화된 실업문제와 고용불안의 해소, 청년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심화되는 빈부격차에 따른 계층 및 세대 간의 갈등 해소, 고령화 사회에의 대응, 지역균형발전 및 삶의 질 개선 등을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다. 　그러나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과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을 통해 만들어진 예비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이나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여기에 공유경제와 도시재쟁뉴딜까지 사회적경제의 분야에 대해 예산을 확보하여 지원하기만 한다고 해서 사회적경제가 과연 활성화되는지는 의문이 든다. 　또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탄생하고 있으나 조직의 안정적 기반 확보에 필요한 활동이나 재정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전제로 활동하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지원이 중단되었을 경우 과연 그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이러한 우려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중단되었을 경우 대부분의 조직들이 자생력을 상실하여 활동이 중단되고 사라지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경제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해결하는 거점으로 민과 중앙정부나 지자체를 연결하는 가교이며,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연계·생태계 조성·조직 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의 구축이 확대되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중간지원조직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광역 및 기초 시·군 단위 중간지원조직 구축이 미흡한 가운데 그 역할과 운영도 제각각으로 아직까지 일관된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중간지원조직이 행정과 민간 사이의 중재와 민간과 민간 사이의 협력과 조정, 부족한 민간역량을 보완하고 강화시켜줄 수 있는 전문조직으로서 본연의 역할보다는 행정의 하수인으로 사회적경제조직의 관리를 위한 통제수단으로, 퇴직공무원의 자리를 보전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다.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원보다는 민관이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한다는 관계 구축의 선행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 확보를 지원하며 다양한 사회적경제 주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중간지원조직을 구축하는 것은 행정의 몫이다. 　그러나 사회적경제에 대해 다양한 시도와 충분한 경험이 축적되지 못한 가운데 중간지원조직이 활동가 개개인의 의식과 신념을 바탕으로 한 노력과 희생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작동되기 어려운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행정에서 중간지원조직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전문적 역량과 능력을 갖춘 민간에게 믿고 맡겨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