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겨울 축제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善戰)으로 금메달을 따는 등 한파 속에서도 그 열기가 더 하고 있다. 어찌 보면 2018년 전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통해 우리 국격이 급신장한 것을 느낄 수 있는 자부심마저 든다. 하계 올림픽이든 동계 올림픽이든, 기본적인 것과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전 세계 평화와 대통합을 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스포츠 대제전 속에는 국가 간 이해관계를 따지는 정치성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의 핵 도발이 끊이지 않고, 중국의 사드 보복, 그리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21세기 최고의 국가 간 충돌이 있는 가운데 이 평창올림픽은 그 `해법`과 `국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또다른 `전쟁터`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중심에는 우리나라와 북한이 있다. 　어쨌든, 평창올림픽 기간도 중요하지만 이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세계질서 변화 구도가 큰 변화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 문제 해결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북의 자세다. 이는 북의 비핵화인데, 과연 북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가 최고 관심사다. 북의 비핵화, 개방, 남북관계 개선 등 그 역할에 있어 중심에 있는 그 정권의 실세(實勢)가 서울에 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평창 열기를 달군 것은 북측 선수단 참여도 한몫을 했지만, 그 중심에는 북한 통치권자인 김정은의 친여동생 `김여정`의 청와대 방문이다. 그녀는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 `친서(親書)`를 가지고 서울을 왔다. 30대 초반인 그녀 공식 직책은 북한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차관보`급이다. 그런데 그녀의 위상은 방남한 북의 공식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보다 더 비중이 있는 VVIP였다. 그렇다면 김여정 부부장이 실제 북 권부에서 김정은 다음으로 2인자 격이자 최고 실세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 그녀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은 남·북한 `의전`에서도 공통으로 확인됐다. 백두혈통을 떠나 김정은에게 직언과 북의 현실 및 미래 판단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인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서울 방문은 상징적 의미와 함께 향후 우리 측은 대북 문제 해결에 있어 최고급 파트너 확보 및 채널을 구축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현재까지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적폐청산 등 다양한 성과도 있지만, 김여정의 청와대 방문은 최고 `실적`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녀의 판단에 따라 향후 한반도의 분위기가 `평화 무드 전환` 아니면 `긴장고조` 등 결과물을 분명히 있다고 본다.　`이방카`.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이면서 공식 직함은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그녀가 미국 실세(實勢)라는 것은 전 세계가 안다. 그녀의 나이는 30대 후반이지만 백전노장(百戰老將)들이 즐비한 미 행정부나 공화당 거물들과 대등한 위치에 있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방카의 능력이 인정된 것은 미·중 관계 개선, 미·일 동맹 재확인 등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그녀의 해외 방문 때 아버지인 트럼프와 버금갈 정도로 대우나 의전을 받은 것은 `실권자`의 권한을 위임받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봤을 때 트럼프보다 이방카가 합리적이고 대화하기 쉬운 상대로 여길 수 있다. 이런 실권(實權)을 가진 미국 행정부의 신데렐라 이방카가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온다는 것은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다. 전자에 언급했듯이 평창올림픽이 21세기 세계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판(辦)을 우리 대한민국이 제공한 셈이다. 　이방카 방한도 무게가 실려있다. 그녀의 발언과 행동에 따라 한·미 관계, 미·북 관계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재 한·미 관계에 있어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할 난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1차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의 역할이 우선이지만 FTA 재협상 등 굵직한 이슈가 진쟁 중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방카 방한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고 미래 조력자(助力者)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이방카의 역할과 위상은 트럼프 재임 기간에도 유효할 것은 분명하며, 향후 미국 정치권에도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최순실`. 박근혜 정부 때 음지(陰地)의 권력자였다. 그녀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권력을 전횡한 최고의 여성(女性)이었다는 것은 국정농단에서도 확인됐다. 최순실은 박 정부 내에서 공식적인 `직함`은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정·관·재계에서 최상의 대우를 받은 것은 최고 권력자의 소통 창구였기 때문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았을 뿐 그녀에게 줄을 대어 인사청탁이나 이권개입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부지기수다. 아마도 역대 정부의 권력형 비리에서 비공식 직함을 가지고 국정개입과 이권을 챙긴 것은 최순실이 단연코 1등일 것이다.　김여정, 이방카, 최순실 등 세 명의 여성은 한 국가의 `권력`을 좌지우지할 위치에 있었고 있었다. 그런데 `위상`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역할`만 차이가 있었던 것은 `최순실`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