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경제(social economy)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제3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발표, 정부 차원에서의 사회적경제 부문 대책을 내놨다. 또한 새해의 시작과 함께 지난 25일 향후 청년일자리 정책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일자리대책이 기본이지만 단기적으로 고용절벽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상하고 과감한 대책의 강구"를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대학교와 충북연구원 충북미래기획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정책이슈 분석에서 사회적경제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의 질적 성장을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빈부격차와 고용불안, 극심한 청년실업, 인구절벽에 따른 고령화 등 국가와 시장경제가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사회적경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사회적경제의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 대책인 동시에 사회서비스 수요에 대한 공급 확대를 뛰어넘어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의 해결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경주시는 2018년 시민 모두에게 성장의 열매가 돌아가는 공감 성장에 역점을 두겠다고 하면서 시정운영 핵심 키워드로 `변화와 성장`을 선정하고 국정기조와 국내외 정세 변화에 따른 발 빠른 대응전략 마련과 함께 지역발전을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새로운 천년을 열어갈 변화와 희망을 위한 6개 분야 핵심 시정과제 중 첫 번째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하겠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의 정책을 답습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에 맞춰 지방자치단체 역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지역의 주민들은 물론 관련 공무원들이 갖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보와 관심은 매우 미흡한 현실이다. 경상북도를 포함하여 경북지역 23개 기초지자체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나 인식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당히 낙후되어 있으며, 두세 곳의 기초지자체를 제외하고는 `사회적 경제 육성 및 지원 관련 조례` 조차 준비되지 못한 현실이다. 　사회적경제는 단순히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과 자활기업 등의 사회적경제조직 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경제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하는 도시재생뉴딜까지도 포함한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경제가 단순히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으로만 간주되어 지원금을 받기 위한 개인이나 조직들을 제외하고는 관심이 없고, 사회적경제 활성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지역에서 정부 정책 추진을 위한 지원의 효율적 활용과 지역 주민의 자발적 사회적 참여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 　자발적 참여를 통해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가 무한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는 우리 사회에 고용 없는 성장과 경제적 양극화를 극복하며 공유과 공존, 나눔과 배려라는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는 측면과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과 함께 사회적기업 인증제도의 등록제 전환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과 대책들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지방자치단체는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지역사회가 지역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이천년 고도, 천년 왕도이며 세계문화유산도시는 그럴듯한 허울일 뿐이다. 경주시는 지역 사회적경제조직의 실상은 어떠하며 그 조직들을 어떻게 왕성하게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 주민들에게 지역사회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모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사회적경제 지원을 위한 조직들이나 사회적경제 활성화 추진을 위한 민관의 협력체계는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심각하게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