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비롯해 선출직들의 평가는 `지지율`로 가름한다. 이는 민주주의든, 사회주의든 이 평가 기준은 큰 차이는 없지만 그 방법과 방식만 다를 뿐이다.　일단,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 영향력은 이 지지율과 절대적 관계가 있다. 그래서 대통령 등 최고 지도자들의 참모들은 보스의 지지율을 높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해 지지율이 떨어질 경우 다시 반등시키기 위해 여론을 몰고 갈 정책이나 폭발력이 있는 이슈를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던진다. 이 지지율 상승의 정답은 통치권자가 국민을 신바람 나게 하는 `정책`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비단 문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이나 선진국 지도자를 역시 해가 갈수록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정권 출범부터 지난 해 연말 까지 역대 어떤 정권보다 강한 지지율을 보였다. 　그런데 7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이 최근 들어 급감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나 참모들은 어떤 고민과 분석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최근 여론조사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가상화폐 대응 부실, 평창올림픽 남북한 하키 단일팀 논란, 강남 집값 급등 등이다. 특히 평창 올림픽의 북측 참가 여부를 둘러싼 부정적 시각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영향으로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59.8%로 추락했다. 　현 정부 입장에서는 전 세계적인 겨울축제인 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참여시킨 평화올림픽으로 개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정치적 목적도 있을 수 있다. 또한 평창올림픽을 통해 경색된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가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측 참가는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는 이 부분이 지지율 하향에 일조했다. 분석하자면 현송월을 중심으로 한 남방단의 처사에 우리 정부가 일방적으로 끌려다닌다는 것에 대한 불만일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그 과정에 대해 속속들이 국민들에게 설명을 못 하는 고충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반도 평화와 올림픽 정신을 위해서라도 이를 국민과 정치권에 진솔하게 이해를 구하는 방법도 있었다. 결국 대통령이 나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자 일단락됐지만 지지율은 상승하지 않았다.　연일 한파(寒波)다. 그래서 난방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와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 감축요청(급전지시)`을 발동했다. 이 제도는 정부가 지난 2014년11월 발전소를 추가로 더 건설하기보다는 전력수요를 절감하는 게 더 경제적 이유다는 등으로 도입했다. 대상은 삼성전자,현대차 등 3580개 사다.　이 제도는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이나 경제구조를 볼 때 아주 비합리적이자 모순투성이의 강제적 조치다고 할 수 있다. 밤을 세워서라도 제품 한 개를 더 만들어 수출해야 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런데 현 정부의 전력수요 감축요청 조치는 기업에 일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가관인 것은 전력을 적게 쓴 만큼 정부가 해당 기업의 피해를 보상한다는 것이다.　이 황당한 조치나 제도가 과연 기업 종사자나 국민들이 얼마나 동의를 할지 의문스럽다. 원전이 건립되기 전 우리는 수시로 단전(斷電) 등 전력부족사태를 경험했다. 정부가 절전을 호소해 국민들이 동참을 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발전시설은 선진국 수준이다. 그 중심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다. 국내 원전은 총 25기로 국내 전력 생산의 31.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현 정부의 탈원전(脫原電) 정책으로 월성1호기 등 2개 원전이 가동 중지된 상태다. 그리고 9기가 계획예방정비로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그러나 월성 1호기는 가동능력과 안전성이 있다는 것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확인했다. 그러면 이 원전이라도 가동하면 정부가 굳이 전력수요 감축요청 지시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는 원전이 막대한 역할을 했다. 특히 대안에너지가 없는 국내 현실에서 원전은 국내 산업용 전기 비중에서 5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 원전이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현 정부는 탈원전을 재고해야 마땅하다. 전력생산시설이 없다면 몰라도 있음에도 활용치 않는 것은 잘못된 정책일 수밖에 없다. 국내 원전과 관계되어 먹고 사는 인구가 600만 명에 이른다. 탈원전이 지속되면 결국 이들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아닌 외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올 상반기에 문 대통령이 UAE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모하메드 빈 라이드 알 나트얀 왕세자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은 탈원전하면서 우리에게 왜 원전을 수출했냐" 고 물었을 때 대통령은 어떻게 답변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