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선거의 이해관계로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세계인의 평화축제라는 평창동계올림픽도 여야 정치권의 시각과 반응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위한 측면보다 선거의 이해득실을 더 예민하게 계산한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북한의 올림픽참가와 그에 따른 여러 제안과 결정들은 여야의 지지층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 이에 대한 야권의 반응 또한 지지층에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면밀이 따져보고 있을 것같다. 물론 평창올림픽은 여야 어느 쪽의 유불리를 떠나서 성공해야 되지만 정치권은 자신들의 지지층 입맛에 맞는 결과를 성공으로 평가할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평창올림픽의 북한참여문제는 여야의 안보관과 관련된 지지층확보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면 적폐청산수사와 개헌문제는 여야정치권의 직접적인 이해득실이 걸린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선 북한참여방식이 우리의 안보에 훼손이 없는지, 적폐청산수사도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개헌문제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등 정당성과 원칙을 더 중요시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선거의 유불리에 매몰된 나머지 정당성 보다는 득이 되는 쪽으로만 빠져들기 십상이다.　현안으로 떠오른 이슈 가운데 분권개헌과 관련한 자유한국당의 자세는 특별히 일반국민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자기당본위의 계산에 깊이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 　정당과 정치인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하는 것이 최우선의 도리인데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후보가 지방분권개헌을 지방선거때 투표에 붙이겠다고 공약해놓고 이를 지키지않는다는 것이다. 홍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이같은 입장을 당론으로 밝혔지만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공개적으로 이를 확인했던 것이다. 현실적으로 공약은 상황변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지킬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라도 국민들에게 지키지못할 사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홍대표가 한마디로 관제개헌이란 이유로 이를 반대한 것은 대선공약 당시와는 앞뒤가 맞지않는다. 홍대표와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국민에게 오만무례로 비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보수의 아성이라 일컬어지는 대구경북권유권자 입장에서는 박근혜대통령이 탄핵된 지금도 자유한국당은 이 지역에서 묻지마 지지를 해줄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같은 생각마저 든다.　이명박 박근혜대통령 당선과정에서 TK지역이 압도적 지지를 보낸 이유는 분명하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밝혀져 있듯이 믿음이 가는 안보관과 소득수준전국최하위의 TK지역살리기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부패한 보수정권은 내부분열로 손에 쥐어준 정권도 지켜내지못하고 안보관에서 신뢰가 낮다고 여겨온 정당에 정권을 빼앗김으로써 보수지지의 의미가 무색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지역살리기 기대가 실현된 것도 아니다. 대구지역의 소득수준 전국최하위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영남권신공항건설도 두차례 대선공약으로 기대감만 높여놓고 지역민을 통째로 속인 것으로 결말이 났다.　이제 남은 희망은 분권개헌의 실현을 통해 주민의 자발적 노력으로 지역낙후를 해결하는 것인데 이 조차 자유한국당의 공약폐기로 울분만 부풀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중앙집권체제의 정당으로서 TK지역을 단순한 지방의 소작적 하층기반으로만 여기는 것같다. 대구경북민이 보수집권기간의 박탈감과 좌절의식에 제데로 된 사과 한번 없이 지난 대선때 표를 달라 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표를 달라고 한다. 이러고도 자유한국당이 TK의 맹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지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