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초의 최대 화두는 `지방선거`다. 문재인 정부 1년차에 치러지는 이 선거가 관심을 끄는 것은 대통령의 탄탄한 지지율 속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역대 정권도 이처럼 강세(强勢)를 누린 적은 없다. 그러면 이 현상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여론조사에서 `숫자`로 표시됐다. 더욱이 이는 국민적 지지(支持)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대표 야당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측은 `세련된 좌파`니 `쇼만 잘하는 정부`라는 맹비난을 한다. 그러나 이마저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은 것은 그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결국, 야당의 지리멸렬(支離滅裂)로 인한 식상함이 현 정권 지지율을 높이는데 일조를 한 셈이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의 판도는 여당의 독주(獨走)로 관측되면서 광역권의 경우, 한국당의 몫은 경북도지사 외에는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특히, 한국당 주무대인 영남권의 판도는 종전과 판이한 다른 양상이 띨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구시장을 보더라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 위기감은 확연하게 드러났다. 게다가, 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 선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입 당사자들이 아예 손사래를 치는 것은 승리 확률이 없다는 것과 같다.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에 있어 정당과 관계없이 국가나 지역을 위해 혼신을 받칠 `경세가(經世家)`가 배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국가적 위기였던 사드 문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소강 국면`인 북핵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발화(發火)할 수 있는 잔불 상태다. 이런 가운데 중동 원전 수출 건설현장인 UAE에서 전 정부와 관련된 중대 사안이 터져 난리법석이다. 이런 저런 국가적 악재는 상시라도 터질 수 있고 터졌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해 왔고, 지도자는 `경세가`로 자처했다. 한편으로 봤을 때, 우리 대한민국호(號)가 건국 후 갖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으면서 곧 침몰할 듯 했다. 그런데도 버틴 후 성장한 것은 국민적 근성(根性)과 기질(氣質)이 개(犬)처럼 총명함과 충성심 그리고 부지런함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국민적 기질 위에 훌륭한 `경세가`가 나타난다면 대한민국은 아시아가 아닌 전 세계의 중심국가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적으로도 아주 중요하다. 세계 경기불황 여파로 국내 지자체들이 경제 활성화에 목을 매고 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공약에 있어 경기 부양과 일자리 창출을 가장 우선시할 것이다. 그렇지만 선거란 `화장실`과 비교된다는 것을 유권자들은 알고 있다. 전후가 뚜렷하게 다르기 때문이기에 냉철한 심판이 요구된다. 그런데 결정권은 유권자들인데 아직 `인물` 중심이 아닌 `정당` 편향성을 탈피하지 못해 유감이다. 국가도 건강하고 지역도 미래가 있으려면 선출직은 `경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주가 시련을 겪고 있다. 그 시련 속에서는 지역이기주의 폐해, 경제 침하, 그리고 탁월한 지도자 부재가 골자일 것이다. 때문에 경주 시민들이 받지 않아야 할 시련과 고통을 왜 받을까 하는 물음이 나온다. 그리고 시민사회가 이 현상에 동의하는 것일까. 이 원인에는 경주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지도자가 시민사회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책임에는 선택권을 행사한 유권자들도 포함된다. 경주는 환경적으로나 경제적 여건, `민도`는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지역 사회는 물론 외지민도 알고 있다. 그 사례로 노무현 정부 때 추진된 국책 사업 `방폐장` 조성사업의 경주 유치다. 이 시설을 유치한 것은 경주시민들이 지역 미래와 후대의 안녕을 위함이 앞섰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그 인센티브인 `한수원 본사 이전`과 관련된 경제적 효과를 활용한 것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 오죽하면 정부나 한수원 그리고 타지자체에서 `주는 떡도 못 먹는 곳이 경주`라는 조롱을 했다. 이는 지도자들의 오판(誤判)과 독선(獨善) 그리고 주민 이기심의 합작품이 오늘의 경주다. 　국가 뿐 아니라 지자체 운영은 군림(君臨)이 아닌 위민(爲民)의 자세가 최우선이다. 그런데 장(長)의 시각이 이와 상반될 경우 그 지역은 경쟁력에서 떨어지고 그 피해는 민(民)이 된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경세가`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경세가`는 어려운 과제 앞에서도 자유자재로 능력을 발휘하는 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