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학교병원 직원들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하는 저소득층 가정의 환아에게 사랑을 아끼지 않고 있어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 바로 사회복지사 배주경 선생과 45병동 채영희 수간호사, 소아중환자실 김성회 수간호사, 25병동 이경자 수간호사가 그 주인공.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환아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이들은 지난 2월께 처음 칠곡경대병원을 찾은 환아의 모습을 뚜렷히 기억하고 있었다. 왜소한 체구에 배 부위만 유독 불러있었다는 환아. 검사결과 환아의 신장은 완전히 망가져 이식이 필요할 정도였으며, 영양실조에 따른 뇌경색도 확인됐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환아의 부모가 치료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알게 된 주인공들은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사회복지사 배주경 선생은 여러 복지기관을 통해 환아의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소아중환자실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회 수간호사도 환아의 처지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환아에게 각별한 신경을 쏟았다. 환아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25·45 병동으로 옮겨진 뒤 부터는 이경자 수간호사와 채영희 수간호사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환아의 이동경로에 따라 환아의 처지를 알게되면서 뜻을 모아 환아를 돕는데 힘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김성회 수간호사는 "환아의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기간이 길어지고 여러 병동을 돌다보니 우리 모두가 힘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며 "환아가 애처롭다는 생각에 각별한 신경을 쓰다보니 이제는 마치 내 손녀를 키우고 있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이들은 육아에 서툰 부모를 교육하는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틈틈히 시간 날 때마다 환아의 부모에게 자신의 경험을 살려 분유 타는 법을 비롯해 아이 재우는 법, 분유통 소독하는 법 등 여러 육아지식을 알리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에 환아와 부모가 마치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는 주인공들.이들은 지난 11일 환아를 위한 아주 특별한 돌잔치를 열었다.환아의 엄마가 아이의 첫 생일인 `돌잔치`를 열어주고 싶어하는 것을 알게 됐고 주치의 등 병원 관계자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훈훈한 돌잔치를 마련해준 것이다.배주경 선생은 "환아가 입원한 뒤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계속 개입을 하다보니 환아의 부모와 속마음까지 이야기할 정도로 친분을 쌓게 됐다"면서 "하루는 환아의 엄마가 찾아와 환아의 돌이 다됐는데 돌잔치를 하고 싶어도 해 줄 수 없다고 말해 수간호사 선생님들과 상의해 환아와 부모에게 기억에 남을 돌잔치를 열어주게 됐다"고 말했다.이들은 앞으로도 환우가 입원해 있는 동안 환우에게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않는 한편 부모들에게도 아이를 양육하기 위한 교육을 끊임 없이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이경자 수간호사는 "환우가 사회경험이 없는 부모로부터 평생 장애를 갖게 된 만큼 지속적인 보살필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환우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부모가 올바른 가정생활을 꾸릴 수 있게 우리 모두가 앞으로도 꾸준히 도와줄 계힉이다"고 말했다.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