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생각 가운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움`이라 한다. 그리움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히 사모하는 고운 마음씨다. 　세모가 다가오면 한 해를 얼마나 보람 있고, 알차게 보냈는가를 저마다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과오나 실수를 부끄러워하라. 그러나 그것을 회개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선현들은 항상 말씀한다. 　칸트 철학에도 "언제나 깊이 반성하면 할수록 새로운 감탄과 숭경(崇敬-높이어 존경하고 사모함)의 염(念-무엇을 하려는 생각)으로써 마음을 가득 차게 하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하나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요, 또 하나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도덕률(도덕적 행위의 표준)" 이라 했다. 　성인의 마음씨는 훌륭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가진 바른 덕(德)을 자기 자신도 가지고 있나를 생각해보고, 나쁜 사람을 만났을 때는 그 사람이 지은 죄가 자기에게도 있지 않은가를 순순히 돌아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잘못을 피하기보다는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미덕이라 한다. 금년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시점에 선인들이 강조하던 쉽게 빠지는 5가지 잘못을 하나씩 적용시키면서 반성한다. 　자기가 할 일이 아닌데 나서는 것을 주착이라 하고, 상대방이 청하지도 않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을 망녕이라 한다.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것을 아첨이라 하고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하는 것을 분수없다고 한다. 　남의 관계를 갈라놓는 것은 인간이다. 언제나 말이 앞서서 뒷탈을 일으키고, 후회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자기 자신의 마음속에서 싸움을 시작한 자 만이 가치 있는 인간이라 한다. 　맹자님의 가르침에 사람을 사랑하되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든 나의 사랑에 부족함이 없는 가를 살펴보라. 사람을 다스리되 그가 다스림을 받지 않거든 나의 교도에 잘못이 없는 가를 살펴보라. 행하여 얻음이 없으면 모든 것에 대한 나 자신을 반성하라. 내가 올바를진대 천하는 모두 나에게 돌아온다고 했다. 　`채근담`에서 가르치는 교훈 가운데 자기를 반성하는 이는 닥치는 일마다 이로운 약석(藥石-약과 침)을 이루거니와 남을 허물하는 이는 생각이 움직일 때마다 스스로를 해하는 창과 칼이 된다. 　앞의 것은 선행의 길을 열고, 뒤의 것은 악사(惡事-흉악한 일)의 근원이 되나니 이 두 가지 사이가 하늘과 땅 사이다. 거울로써 내 모양을 비추고, 옛일로써 지금의 현실을 가늠한다. 　사람치고 선(善)한 마음 갖지 않은 사람 없다. 선행이 계속되지 않았을 뿐이다. 어제 맨 끈은 오늘 느슨해지고 내일은 풀리기 쉽다. 나날이 다시 끈을 매듯이 매일 여미어야 한다. 사람도 그가 결심한 일은 날마다 살펴야 변하지 않는다. 　가끔 맹렬한 불길 같이 노여움에 사로잡히고 가마솥의 끓는 물같이 욕정이 치받을 순간이 생기면 누르려고 하지 말고 강하게 용기를 내어 맹렬히 같은 힘으로 자신을 반성한다면 독하게 타오르는 감정도 물리칠 수 있다. 그러한 찰나 자신을 누르는 순간적 화염도 소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남의 자식 흉보지 말고, 내 자식 가르쳐라"는 남 탓하지 말고 제 편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라는 말이다. `논어`의 말씀에도 "자기반성을 엄중히 하고 다른 사람 책망을 경계하면 남의 원망이 멀어진다". 다툼과 반성은 형제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