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남권 100만주민들은 내년1월1일부터 포항에 설치되는 환동해지역본부의 행정혜택을 입게될 것같다. 지역민들로서는 제2의 경상북도 도청격인 지역본부 유치가 숙원사업이었고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성취감과 기쁨을 느낄 것같다. 그럼에도 지역민들의 반응이 기쁨으로 넘쳐나지않는 것은 아마도 지진공포의 심한 후유증과 탈원전정책의 불투명한 전망이 집단적 우울증으로 퍼져있기 때문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정부가 이같이 우울한 지역에 행정적 위상을 격상시켜준 것은 지역발전 차원에서 지역민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기쁨 보다 우울함이 더 크다는 점에서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못하는 것이 아닐까? 또한 경북도청의 지역출장소격인 행정본부가 들어선다고 지역에 경천동지(驚天動地)할 변화가 생길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선 광역지자체 단위의 정책과 민원을 지역밀착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동해안과는 멀리 떨어진 안동·예천의 경북도본청에서 정책결정과 민원처리를 하는 것과는 행정의 감도가 크게 다를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본부 유치를 위한 도내 여러 기초지자체들의 경쟁이 마찰음을 일으켰고 도청사가 대구에서 옮겨감으로써 도청과 거리가 멀어진 주민들의 피해의식은 그만큼 컸던 것이다.　현실은 환동해지역본부의 설치가 크게 조명받을 상황은 아니지만 경상북도로서는 실질적으로 동해지역과 내륙지역의 행정적 분리가 시작되는 시점을 맞은 것이다. 경북의 동해안으로서도 지역 고유의 환경과 산업에 적절한 독자적 행정을 펼 수 있는 새로운 동해안시대의 서막을 열게 된 것이다. 　특히 경북도는 이를 계기로 이미 2016년에 발표한 동해안권발전종합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창조경제 거점조성과 환동해 해양 대륙 소통교두보 구축에 박차를 가할 여건을 만든 것이다. 이를 추진하는 전략으로 미래에너지와 해양자원을 신성장동력으로 창출하고 신산업 창출 및 특화산업 기반 구현에 진력할 발판을 얻은 셈이다. 그러면서 동해안과 바다로 연결된 인접지역, 인접국가와 연계되는 환동해 국제관광기반 및 융·복합 관광을 육성하고 환동해의 소통 인푸라 확충에 나서는 채비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본청도 지역본부에 해양개발, 원자력,신재생에너지,해양수산 등 동해안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2개국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본부의 행정지원이 현장에서 강화되면 동해안권발전종합계획은 자연스럽게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같다. 　그러나 이같은 발전계획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지역의 민심안정이다. 다행이도 지진과 관련한 내년의 포항지역예산이 당초 계획데로 확보되었다. 그러나 집행과정에서도 신속하고 차질없이 진행됨으로써 주민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첫발을 딛는 지역본부가 열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지진발생에 대비해서도 지역 기초지자체와 함께 최선의 대책을 세워야 지역민의 용기와 의욕을 북돋울 수 있을 것이다. 원전건설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불안은 가시지않고 있다. 특히 지역의 원전건설 백지화에 따른 후유증은 행정이 앞장서 해결해야 지역민들이 안정을 회복할 것이다. 한마디로 지진공포나 탈원전정책이 지역민의 우울증을 지속적으로 일으킨다면 아무리 좋은 처방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동해안주민들의 꿈은 환동해안시대의 번영이다. 그 꿈은 한반도의 동해안은 물론 일본의 서북해안, 중국과 러시아의 동해안지역이 공동 번영할 때 화려하게 피어날 것이다. 포철시대이후의 새 꿈을 이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