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륙 한 귀퉁이에 있는 조그만한 국가 `대한민국(大韓民國)`이 참으로 위대하다는 것은 매번 느끼고 있다. 그런데 또 그 위대함과 `근성(根性)`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것은 국내 전력공기업 `한전`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영국 내 원전 사업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영국 원전 3기에 건립되는 사업비는 무려 22조 원이다.　우리나라의 원전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서방 강국들은 우리의 원전기술성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등 질투와 시기를 한다. 이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원전과 관련된 우라늄 등 부존자원이라곤 전혀 없으며 있는 것은 머리(腦) 뿐이다. 미국, 영국,프랑스 일본 등 원전 선진국들은 코리아가 어떻게 급성장하고 세계 최고의 수준을 달성한 것은 한국인의 머리(腦)가 우수하기 때문이다는 개관적인 인정이다. 또한 마지못한 찬사도 보탠다. 그러나 우리는 원전사업을 세계적인 위치를 올리기까지 정부를 중심으로 전력공기업 그리고 민간사업자 등 혼연일치의 노력을 했다.　영국은 역사와 정통성을 중요시하는 명문 국가다. 우리나라와는 조선시대 말부터 교류가 시작됐고, 6·25 동란 때도 참전하는 등 우방국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국가 간 위상에서 볼 때 영국이 우리나라보다 한 참 우위이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아직 국가를 대영제국(大英帝國)이라고 표방하는 것도 그들의 자존심을 더욱 지키겠다는 발로일 것이다. 그동안 영국의 고고한 사회적 환경과 문화 속에 대한민국이란 명함(名銜)은 무시당하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영국원전 사업에 있어 대한민국 국호(國號)가 떡 찍힌 원전협력각서와 발표문이 작성됐다.　지난 6일 영국 원자력발전소 사업자 뉴제너레이션(이하 뉴젠)과 한전간에 체결된 무어사이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은 낭보(朗報) 중의 낭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경제 관련 소식에 있어 최고의 뉴스로 장식했다. 톰 샘슨 뉴젠 최고 경영자는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관련, "한국 원전 기술력의 승리(勝利)이고 중요한 이정표(里程標)" 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사업과 관련된 "네 가지 과제가 기술, 지배구조, 자금조달, 원자로 방식을 한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네 가지 과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그리고 한전과 민간사업자인 두산중공업이 영국은 물론 유럽 국가들에게도 원전사업을 진출할 수 있다는 보증수표(保證手票)를 확보한 셈이다.　이 결과물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난 40년간 쉴 틈 없이 원전사업에 매진했다. 정부 주도하에 원전공기업과 민간사업자들이 똘똘 뭉쳤다. 이 원전은 대한민국 경제를 부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아랍에미에이트 등 해외에 진출하는 원전수출국가로 도약했다. 원전 강국들의 견제 속에 한국형 원전을 생산하기까지 그 고충은 무수했다. 환경단체 반대,반원전세력 등의 갖은 공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성장한 것은 한국인의 `근성`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을 `애국자(愛國者)`로 칭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침체됐던 원전 산업이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전사업을 주도했던 미국이 이 사업을 손 놓은 것은 지난 1979년 스리마일 원전사고부터다. 그래서 미국 내 원전 산업은 황폐해 지면서 많은 실업자를 양산했고, 관련 사업들마저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원전 재개` 선언은 스리마일 사고 이후 35년 동안 불 꺼진 산업에 다시 불을 지피기는 격이다　현재 서방지역에서 원전을 건립할 수 있는 것은 국가는 웨스팅 하우스(미·일),아레바(프) 그리고 대한민국의 `두산중공업` 뿐이다. 　미국의 경우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부품산업 구조가 무너졌고, 웨스팅하우스가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을 제외하곤 아레바나 일본 도시바가 인수한 웨스팅하우스는 막대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세계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한국이 거머쥘 절호의 기회다.　경쟁 상대라면 중국뿐이고 그들 역시 해외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한국이 영국 원전산업 진출로 새로운 `원전역사`를 쓴다. 이를 통해 한국원전기술이 세계적으로 기술력이나 안정성이 최고임을 확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도 `탈원전`이란 옷을 벗어야 한다. 그리고 변경된 `이정표`를 설정할 경우세계시장에서 그 힘을 더 발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