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25 김일성의 남침전쟁이후 남과 북은 적대관계로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은 1972년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중정)을 특사로 정부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김일성을 만나 역사적 남북회담을 성사키고 돌아 올 것을 명했다.　이 때 이후락의 머릿속에는 대한민국의 특급, 1급, 2급 비밀을 모두 담고 있는데, 북한이 만약 특사인 나를 잡아 고문하면 대한민국의 모든 기밀이 북한으로 송두리째 넘어갈 것을 우려했다. 　믿을 수 없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박정희 대통령의 마음은 어떻게 해서라도 남과 북이 갈라져서는 세계사에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없고, 민족통일을 해야 만 반듯한 국가건설이 된다는 명쾌(明快)한 판단 아래, 잘못하면 정권을 내놓을 수도 있고 나아가 국가흥망의 모험을 감수하면서도 중정부장을 북한으로 보내 김일성과 담판을 짓고 올 것을 명(命)한 것이 남북통일에 대한 역사적 `7·4남북공동성명`이다. 　이러한 `7·4남북공동성명`이 기초가 돼 오늘 날까지 남·북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진척으로 서로 적대시 하면서도 민간차원이나 정부차원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때 이후락은 박정희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깨물면 바로 죽을 수 있는 독약을 상비약으로 숨겨들어 갔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죽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당시로는 생각할 수도 없고 생각해서도 안 될 일을 박정희 대통령과 이후락 중정부장은 우리 역사의 큰 획을 긋는, 남·북간을 가로막은 탄탄한 담을 허물어뜨리는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1949.12.13 창립된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이다. 모사드가 없는 이스라엘을, 이스라엘 없는 모사드는 있을 수 없다. 아랍세계에 포위된 조그만 한 나라 이스라엘, 이런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갖고 중동의 호랑이가 된 배경에는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이라는 미국의 CIA를 은밀하게 따돌린 모사드의 핵무기 정보 입수의 결과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시절에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국정원이 하는 일은 모든 것이 음지(陰地)에서 이루어지고 그 공(功)은 다른 기관이 갖는다, 　국정원은 중국과의 국교정상화, 88서울올림픽유치, 2012년 월드컵 유치 지원도, 간첩을 색출하여 국가보위체제를 지탱시킨 것도 음지(陰地)에서 일하고 양지(陽地)를 지향할 뿐이다.　지구상 200여개 국가 중에서 우리처럼 국가최고 정보기관을 작살내는 나라는 없다. 모든 것을 까발려야 자신의 인기가 올라가고 한을 푸는 것 같다. 국민이야 모르는 것을 알려주면 직성이 풀리는 국민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다음에 찾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정보란 사람 장사다. 사람을 많이 알아야 올바른 정보가 나올 수 있다. 지금 입장에서 외국 정보기관이 우리에게 정보공유를 잘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특급 정보일수록 알고 있는 사람이 극소수라야 하며, 이러한 극수의 정보가 무한대의 가치성을 가지는 것이다. 　지금 국정원은 비밀의 배일에 감추어져 있지 않고 노출돼 있다. 노출되면 될수록 말단 정보세포부터 서서히 말라 죽는다. 밑뿌리 정보세포가 말라 죽는다는 것은 중추신경에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결국 중추신경계도 고사된다. 중추신경계가 고사되면 결국 국가도 감당하지 못하고 고사될 것이다. 국정원의 고사(枯死)는 누구를 위한 찬시(讚詩)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