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폐막식이 끝났다. 베트남 호찌민에서의 6개월 가까운 시간은 이렇게 마감을 알린다. 화려한 무대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던 행사장엔 어둠이 내린다. 지나간 시간들은 되돌릴 수 없다. 모두가 떠난 뒤 홀로 폐막식 무대를 바라보며 이날을 기다린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홀가분한 마음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뒤돌아보면 내가 한 일은 딱히 없음을 느낀다. 시간이 만들어 주었을 뿐이다. 그래서 견뎌온 시간들에 감사한다. 그리고 따뜻한 말과 정성을 보태 준 많은 이들에 감사한다. 　아침이면 거의 매일 카카오톡으로 힘내라는 메세지를 보내 준 서포터즈 한 분은 이곳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게 했다. 　생소한 땅에서 홍보를 위해 찾아간 현지 법인의 법인장과 직원들은 특히 감사해야 할 이들이다. 영화 상영 전 6000여회의 광고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를 알려준 롯데시네마와 CJ CGV 법인장님, 대형 광고를 호텔 앞에 걸어 수많은 이들에게 행사를 알려 준 롯데호텔 법인장님, 수 십 만장의 전단지가 베트남 국민들의 손에 가도록 도와주신 이마트·롯데마트 등 법인장님, 대학과 중고교 학생, 한글을 배우는 현지인들에게 본인의 일처럼 행사를 알려 주신 한국어교육원 원장님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지사장님, 옥타 월드 호찌민 지회장님, 코참 호찌민 회장님과 부회장님, 많은 한인 기관단체들과 한인 및 현지 음식점 등 사장님, 긴 시간 머물렀던 참스위트 호텔 지배인님과 직원들, 그리고 강원도청 호찌민 소장과 국제학교 관계자 등 등. 참으로 감사해야 할 곳이 많다.　총영사님을 비롯한 영사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관저에 사무공간을 내어 주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한인 기관 단체들과 교류 및 홍보는 물론 많은 부분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 준 그분들께 감사한다. 　베트남 언론인들도 고마운 사람들이다. 취재와 보도가 쉽지 않은 이 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행사장을 찾아 소식을 전해 준 이들. 인연이 된다면 꼭 다시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지난 2월부터 폐막식까지 업무로 만났던 베트남 대외협력국 직원들. 홍보물 문구 하나, 배너와 옥외 광고 설치 등 사사건건 모든 부분에서 밀고 당기기를 수차례. 까다로운 베트남 규정에 지쳤던 시간들이 있었음에도 그들은 나의 좋은 파트너였다. 그리고 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베트남 전역에 개막식이 생중계 되고, 베트남의 가장 큰 행사인 APEC 못지않은 배너를 응우엔 후에 등 호찌민 Big4 거리에 거는 것 등도 가능하지 않았나한다. 행사를 마치고 텅 빈 무대를 배경으로 이들 중 쭝(Trung), 민(Min)과 사진을 함께 찍었다. 알고 보면 이들도 순수한 곳이 많기에 우리는 서로를 이해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얼마 전 모 언론사 후배가 본인이 쓴 기사를 카톡으로 보냈다. 고생한 경주엑스포 직원 모두들이 있었기에 시작이 있음에 멋진 끝도 있음을 전했다. 맞다. 모두가 각자 분야에서 고생을 참 많이 했다.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그들이 쏟은 땀과 많은 고통은 실로 짐작하지 못하리라. 여기에 힘을 보탠 경북도청과 경주시청 공무원들의 노력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알아주고, 세상에 이를 포함하여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많은 이야기를 전해 준 국내의 수많은 언론인들 또한 참 고마운 이들이다. 　이제 몇 시간이 지나면 6개월 가까이 머물렀던 호찌민을 떠난다. 떠나야 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많은 도움을 받은 이들을 일일이 찾아 감사를 전하지 못했지만, 시간을 두고 인사를 전하려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한다. 　처음 올 땐 언제 돌아갈 수 있을까 했는데 막상 가려니 아쉬움이 옷자락을 잡는다. 호찌민에 정이 들었나 보다. 그래도 가족이 기다리는 내 조국 대한민국, 나의 집을 간다는 것은 참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