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농사가 아니다. 농사는 1차 산업시대의 농업을 의미하지만, 이제 농업은 생산, 가공, 유통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인 6차 산업이며, 과학과 인문학, 경제학 이론이 근간이 되는 고도의 생산활동을 의미한다. 농사지천하대본(農事之天下大本)! 농업은 모든 인간 경제활동의 근본 바탕이며, 중요한 국가 안보이다. 　따라서 농업은 신성한 직업이며, 달리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한가하고 볼일 없는 사업이 아니라는 말이다. 내일 당장 TV가 사라지거나 전기 공급이 중단되어도 인류가 멸망하지는 않겠지만, 농업이 멈추면 우리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 해진다. 따라서 농업을 천시하고 농민을 홀대하는 것은 미래 삶을 포기하는 행위에 다름 아님으로, 이제 우리는 농업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특히 경주는 국내 어느 지역보다 농지가 넓은 곳으로, 농축산업이 중요한 경제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도, 농업 경쟁력이 특히 제고 되어야 하고, 농업을 현대화 시키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거의 연래행사처럼 벌어지는 가축 전염병 파동 그리고 곡물, 채소가격 불안정으로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이어지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우리 모두의 무관심 속에, 특히 농업인구와 노령인구가 많은 경주지역, 최근의 관광 불경기와 맞물려 지역경제에 더욱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만 아무도 그 답을 찾지 못한다. 　선진국은 농업이 거의 다 발달해 있다. 농업선진국 덴마크나 네델란드는 일찍부터 농업을 고도로 과학화시킴은 물론, 농업과 관광을 연계시켜 부유한 농촌을 만드는 데 성공해 가고 있지 않은가? 간척사업의 나라 네델란드의 경지면적은 우리나라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특화형 농업과 지식집약형 습지농업으로 농산물 수출액은 우리나라의 20여 배를 훨씬 넘어 세계 2위 농업수출국으로 알려져 있다. 산지로 둘러쌓인 산지농업국 스위스는 어떤가? 목축업으로 최고를 달리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메마르고 척박한 사막에 옥토를 일군 사막농업국 이스라엘과 해면보다 낮은 소금기 많은 열악한 국토 조건에서 농업 부국을 이룬 북구 선진국들, 단지 그들의 의지를 우리가 배우기만 한다면, 경주는 이미 부농 도시가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들이 가능하다면 재능 있는 우리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주는 국내 어느 지방도시 못지않게 과학영농과 농촌 체험관광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경주는 한우, 버섯, 사과, 배, 토마토, 멜론의 주요 산지로 전국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다. 제6차 산업인 농업이 생산, 가공, 유통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을 잘 이용만 한다면 경주는 분명히 전국 제일가는 친환경지역, 농업선진지역으로 발 돋음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가 주장하는 경자유전 원칙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 유지 책무에 대해서도 지지를 보낸다. 농민의 주요한 핵심적 생산요소인 농토가 비농업인이나 대기업의 부동산 투기수단으로 전략해서는 안 될 것이다. 농업인 중심의 농지 소유와 이용 및 보전의 원칙이 지켜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농민이 농업에 종사하는 것은 이농현상으로 농촌이 황폐화하지 않고,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환경보전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로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유지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농업이 살아야 비로소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경주시 외곽지역을 가보면 단번에 알 수 있지만, 지금처럼 농업과 제조 및 서비스업 격차가 심하면 경주는 후진국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경주의 신성장동력산업은 먼데서 찾기보다 우리 부모형제의 터전이었던 농촌과 농업의 선진화에서 찾아야 하며 경주농촌이 선진국처럼 잘 살 때 비로소 경주발전이 있다고 할 것이다. 농업 없는 경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