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현재 적폐 청산을 목적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북한이 핵을 갖고 남한을 위협하거나 말거나 모든 국력의 동선이 적폐 청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 적폐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을 찾아보고 현재의 시국관을 봐도 권력을 가진 자는 모두 적폐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적폐의 적폐는 모든 권력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여 대한민국에서는 어느 누구도 적폐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권력에서부터 시작하여 4년간 국민으로부터 위임 받은 국회의원·광역기초자치단체장·광역기초의원 등 4년 계약직과 고위 공무원으로부터 말단 공무원까지, 심지어 사회단체장만 돼도 쥐꼬리만 한 권력을 갖고 있으면 적폐로 행동을 하려한다.　얼마 전 월남 전쟁에 함께 참전한 전우가 경주 동국대병원에 입원하고 있어 병문안할 겸 들릴 기회가 있었다. 구문이지만 법보신문과 불교신문을 가지고 집에 와서 읽어 보다가 적폐의 잣대 기준에 의아심을 금치 못했다.　나도 불교신자이기 때문에 불교에 대해서는 관심이 참 많은 편이지만 조계종 홍부국장 모 스님의 특별기고(법보신문, 8.30일자 4면)을 읽으면서 불교계도 청와대불교회(청불회)를 보드라도 적폐에서 자유스럽지 못할 입장인데, 시대에 따라 변질 되는 인간본성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안타까움과 나 자신이 배신을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합법적 절차 준수가 진짜 적폐청산의 길"제하에서 `우리나라도 5·16쿠데타나 10월 유신과 같은 가짜 적폐청산으로 역사가 상당히 퇴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고 논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불교라 하면 호국불교라 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불교는 구국(救國)의 중심에서 살신성인으로 이 나라 이 민족을 구했던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5·16이나 10월 유신이 사회적 부작용도 있었지만, 5천년의 가난에서 벗어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역사에 오늘의 불교계도 일치하여 지금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것이다. 　`촛불집회에서 시작된 적폐청산의 요구는 이제 문재인 정부의 주요한 시책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내 마음이다. 최순실 테블릿, 고영태 테블릿, 장시호 테블릿이 현재 아무 것도 없는 빈 깡통 테블릿이라고 밝혀지고 있다. 　이석기를 양심수라며 석방을 요구하화, 단두대를 만들어 흔들어 대던 촛불집회가, 현 정권이 들어서서 이들의 이익을 위한 요구가 봇물 터지듯 한데도 적폐청산 집회라고 과연 말할 수 있는가.　대한민국의 헌정을 유린하고 북한을 추종하여 대법원 전원 합의체로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받은 이석기를 양심수로 만들어 사면을 요구하는 불교신문(9.23 토요일)도 참 한심하다. 법보신문이나 불교신문은 불교를 대표하는 양대 신문의 내용이 이러한데 더 이상 내가 불자로서 불교에 대한 변명을 한다는 것은 내 양심이 이를 허락하는 입장이 못 된다. 　박정희 대통령의 5·16혁명이 없었다면, 10월 유신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을까? 개인의 영광과 일신의 영달과 안위를 위한 행위라면 적폐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구국의 길로 승화시킨 것을 가지고 우리가 적폐라고 몰아 부친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이 적폐 행위일 뿐이다.　역대 대통령 치고 친인척 비리가 없는 대통령이 없었고, 권력의 힘을 믿고 휘두른 그런 적폐는 다 어디로 가고 `적폐의 적폐에 의한 적폐를 위한` 적폐 투쟁만이 살아서 차기 적폐의 온상이 되길 기다리는 모습이 풍전등화(風前燈火)같아 앙천대소(仰天大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