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아는 한양대학병원에 박사 한사람이 있었다. 그분은 우리나라에서 피에 대한 권위자이다. 그분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기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나는 피에 대해서 만분의 일도 모른다고 했다. 다만 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몇몇 가지 공통적인 병을 알뿐이지 그분은 솔직히 피에 대해 만분의 일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분은 피 한 방울을 두고 일생동안 연구하고, 피에 의해 일어나는 많은 병들을 그는 경험한 사람이다. 　그것도 배우면 배울수록 자기는 점점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피 한 방울이 하는 그 일이 너무 신비하다는 것이다. 그런 우리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가 있겠는가?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기 전에 하나님의 만드신 만물을 다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를 하려고하면 한참 교만한 이야기가 되지 않겠는가? 피 한 방울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우리가, 피 한 방울도 만들지 못하는 우리 인간이 어떻게 그 하나님을 다 알 수 있겠는가? 　우리가 우리의 지혜로 도저히 그 이해의 폭에 미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시는 것이다. 믿음 외에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전혀 없다.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의 그 큰 능력을 다 이해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나는 성경을 믿기로 했다. 하나님을 믿은 이후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하나님이 어떻게 천지를 창조하셨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나님이 영원히 존재하는 분이라는 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영원이라는 말의 뜻은 조금 알겠는데 영원이라는 말 자체가 잘 이해가 안간다. 내가 영원히 산다면, 내가 영원히 사는 그곳에서는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일이 있어 질런지, 나는 그 세계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참 신기한 것은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 하나님이 언젠가 내 안에 들어오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내 마음 안에 들어오시면서 일 하시기를 시작하셨다.　내가 서울에서 목회할 때의 일이다. 교회 안에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이 할머니는 시골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시면서 사셨다. 그 할머니가 이제 서울로 오신 거다. 　그런데 서울의 삶이 너무 재미가 없는 거다. 어느 날 우리교회 앞, 밭을 보고 "목사님 왜 밭을 저기다가 내버려 둡니까?" "무슨 말씀입니까?" "저기다가 뭐 심으면 안돼요?" "아,예 심으시죠" 이 할머니가 거기다가 고추도 심고 상추도 심고 오이도 심고 그 할머니 한분이 오셔가지고 우리교회 온 식구들이 풋고추, 오이를 된장에 찍어 먹었다. 　내 아내는 손님이 올 때마다 강조했다. "이 상추는 우리 할머니가 키운 거에요. 전혀 농약을 치지 않았어요. 또 비료도 하지 않았어요. 정말 순수한 거에요. 많이 잡수세요" 내 아내가 요리 못 하는 게 아무 문제가 안 되고 상추하고 된장만 갖다 놓으면 다 해결 되 버렸다. 그 할머니가 나이도 많으시지만 그 할머니 한 분이 교회 들어온 뒤에 예배당 빈터가 남는 것이 하나도 없어졌다. 그리고 우리 식탁이 달라졌다. 　하나님이 여러분 마음에 들어오시면 하나님이 할머니처럼 농사짓는 것은 아니시지만, 고추나 상추를 식탁 위에 올려놓으시지는 않지만 하나님이 여러분 마음에 새로운 일들을 창조하실 것이라 믿는다. 하나님의 그 밝은 빛이 여러분의 마음의 어둠을 물리칠 것이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여러분 마음속의 미움을 없애 버릴 것이다. 절망이 여러분 마음속에 자라잡지 못하도록 하실 것이다. 어찌 놀라운 사실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이 흙 한 덩어리를 집으셔서 여러분을 만들고 나를 만드셨다. 흙으로 만든 것 치고 너무 잘 만드셨다. 　들창 코면 어떻고 돼지 코면 어떻는가? 흙으로 만든 것 치고 너무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놀라운가? 하나님은 지금도 쉬지 않고 창조를 계속하고 계신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계신것이다. 　나는 창세기를 읽으면서 그 하나님의 소망이 마음에 넘친다. 그 하나님을 생각할 때 내 마음에 기쁨이 넘친다. 내 아들을 볼 때 내 마음에 사랑하는 마음이 간다. 내 딸을 볼 때도 사랑스러운 마음이 간다. 　우리는 결혼하고 신혼 때 조그마한 방에서 살았다. 내 아내는 잠이 들면 완전 송장이다. 우리가 첫 애기를 낳았다. 어느 날 내가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기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 아내가 자다가 우리 딸 기저귀를 갈아 준거다. 책상 밑에도 하나 있고 장롱 옆에도 하나 있고 내가 그걸 보고 무엇을 느꼈냐면 어머니가 진짜 위대하구나… 였다. 저 잠꾸러기 내 아내가 두 번 세 번 깨서 애기 기저귀를 갈아 채운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 어머니 마음이 어디서 왔겠는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다. 여러분 마음속에도, 여러분의 삶속에도 그 하나님의 마음이 여러분 마음 구석구석을 점령한다면 여러분은 사랑의 사람, 능력의 사람이 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