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의 탄핵사태이후 보수정당의 이합집산은 바른정당 통합파의원 9명의 자유한국당 입당과 바른정당의 원내교섭단체 지위상실로 결말이 날 것같다. 원내교섭단체 구성면에서 본다면 통합된 자유한국당은 보수유일정당의 위상을 가지면서 몸집은 불었지만 과거 원내 제1당에서 2당으로의 추락은 회복하지못했다. 　이같은 보수통합은 탄핵과 대선패배후에도 혁신을 이뤄내지못한채 보수정치세력간의 이합집산만 되플이한 결과란 점에서 도로 새누리당이 되었다는 평가를 면치못하게 됐다. 물론 이번 통합과정에서 박근혜전대통령의 출당조치가 바른정당의원들의 입당명분이 되긴했으나 그것은 국민들이 동의하지않는 정치적 철새행각의 명분용일 뿐이다.　그렇다면 왜 `깨끗한 보수`,`따뜻한 보수`를 표방하고 개혁보수 노선의 기치를 걸었던 바른정당이 붕괴되고 탄핵을 초래한 원죄를 진 자유한국당이 다시 보수정당의 정통이 되었느냐는 것이다. 　박대통령의 탄핵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직접적 원인이었으나 당시 새누리당정권의 무능과 부패, 패권적 행태 등이 배경이 되었다고 할 수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과 같은 낡은 보수정당은 안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지배적 여론이었고, 바른정당은 이같은 국민적 여망을 안고 출범했기 때문에 결코 실패할 수 없는 입지를 가졌었다고 할 것이다. 　바른정당을 만든 정치인들이 국회의 탄핵발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촛불민심으로 대표되는 역사적 정당성 마저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여건에 비추어 바른정당은 보수정치권에서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물론 탄핵정국이후 정치지형에서도 비중이 큰 정치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이 순리로 보였다. 　그러나 명분없는 자유한국당으로의 복귀와 바른정당의 붕괴로`무조건 항복`,`가장 추악한 철새정치인`등 최악의 비난을 받게 되는 역전현상이 일어난 것은 바른정당 자체에 중대결함이 있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아마도 바른정당의 유승민의원을 비롯한 보수혁신의 정당성을 믿는 잔류파들은 합당파의 태도가 옳지못하다는 강한 신념을 가진 듯하다. 그러나 정치에서 경쟁은 그같은 명분과 논리 보다 냉엄한 현실의 이해관계에서 이루어지고 그래서 때로는 불의의 승자가 정의를 가로채는 허위를 보기도 한다. 아무리 역사적 흐름에 부응하는 올바른 정치세력이라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이 없다면 현실에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바른정당은 비록 탄핵대열에 앞장선 정치인들이 새누리당의 구태를 혁신한다는 대의를 업고 창당했지만 탄생과정부터 국민들의 획기적 주목을 받을 만큼 명분의 투명성을 인정받지못한 것이 그 한계였다. 새누리당내 탄핵지지파들 가운데는 보수혁신 보다 탄핵후 대선에서 재집권의 야심에 쏠린 세력이 많았고 창당과정에서도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른 잔류와 창당을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아 창당의 선명성이 떨어졌다.　창당후에도 바른정당은 혁신보수로서 따뜻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국민대중에게 각인시키지못했다. 가뜩이나 친박세력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이들이 대선기간은 물론 그후에도 보수혁신으로 대중성을 획득하지못했기 때문에 당명의 의미와 부합하는 올바른 정치집단으로 인정을 받지못했던 것이다. 　특히 이혜훈의원은 바른정당의 대표이면서 독직혐의로 수사를 받기도해 혁신보수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말았다. 유승민의원의 경우도 대선후보로 똑똑하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일부 보수층의 여론데로`대중과의 스킨십부족`,`포용력 부족`.`덕이 없다`는 등의 성향 때문에 보수야당의 리더로는 적격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어쨋든 바른정당의 실패는 보수정치세력의 앞날에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