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배우의 연간 수입이 평균 20억원, 나머지 99% 배우들의 년 수입은 900만원. 블랙리스트로 시끄럽던 문화계 종사자의 수입 분포가 방송 보도 되었다. (별로 믿어지지 않기 때문에, 내가 잘 못 본 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러니까 톱스타들의 일 년 수입 20억원이면, 보통 사람들은 평생을 벌어도 만져보기 어려운 거금이겠지만, 상위 그룹에 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 달 평균 수입 80 만원, 즉 최저 생계비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수입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어쩌면 저런 통계가 문화계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상위 1%의 대기업 보유자산의 규모는 가히 천문학적인데 반해 하위 중소기업이나 영세 사업자의 자산이란 오히려 마이너스만 아니어도 다행인 경우가 허다한 것도 사실이다.　자유경제 체제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의 우열에 따른 부(富)의 불균등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첫째, 얼마나 공정한 룰이 지켜지고 있는가가 문제이고, 둘째 빈익빈 부익부라는 자본의 속성 또한 어쩔 수 없는 문제가 된다. 따라서 조정자로서의 국가가 필요한 것이며, 국가는 조세라는 제도를 통하여 부가 어느 한 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미국 월가의 그 끝없는 탐욕이 미국 경제에 치명상을 입혔듯이, 사람의 탐욕은 자율에만 맡겨 질 수 없는 근본적인 속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어느 선에선 통제될 수밖에 없고, 그것을 일컬어 비민주적이라 비판한다면,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를 지켜갈 수 없게 될 것임으로, 오히려 그런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야말로 민주주의 사회를 부정하는 반자본주의 세력에 다름 아닐 것이다. 　자기 소득의 무려 70%를 세금으로 국가에 환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북구 선진국, 그러나 아무도 그 나라를 사회주의 국가라 부르지는 않는다. 제한된 자산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경제 공동체인 국가라는 조직 내에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가장 무능력한 사람의 천 배나 만 배에 해당하는 부를 독점할 권리는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지금은 원시 농업 경제시대와는 달라서, 한 사람의 천재가 무려 삼 만 명의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까 경제구조 자체가 농경시대와는 판이하게 달라서,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 공동체처럼 상호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데, 한 국가나 한 지역으로 경제권을 국한시켜 놓고 보더라도, 한 사람의 완력(腕力)에 의한 생산 결과를 몇 사람의 가족이 공유하던 원시사회와는 달리, 거대한 소비 집단이 없으면, 생산자도 결코 거대한 부를 축적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생산자의 부(富)가 곧 소비자의 기여(寄與)라는 논리가 성립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그런 거대한 부의 축적에 대한 독점적 권리가 인정될 수 없고, 축적된 부의 사회 환원은 선심이나 재량이 아닌 당연한 의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더구나 이미 기정사실화 된 제 4차 산업혁명은 노동을 거의 사라지게 하는 산업구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99%의 사람들은 잉여 인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결국 소비 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99% 때문에 1% 그룹도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고, 결국 인류는 공멸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아무도 다른 사람의 열 배 이상을 가지려 하지말자. 열 배 이상의 욕심은 결국 두 배조차 가지지 못하게 할 태니까 말이다. 국민 기본소득제는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미래라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