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동북아시아 `나들이`는 기세등등하다. 이 나들이에 핵심지역은 한·중·일 3국이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트럼프의 3국 방문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북에 대한 군사 및 경제 등 일련의 제재 조치와 압박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 했기에 이번 트럼프의 순방(巡訪)은 폼이 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미국 우선주의(優先主義)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그이기도 하지만 철저하게 상업주의(商業主義)마저 몸에 밴 사람이기도 하다. 그만큼 계산과 이해관계가 밝다. 　따라서 그의 3국 방문은 그 성과를 확인하는 차원이자 보상(報償)을 받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어쨌든 그의 이번 순방 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 간 환경은 위기감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런 환경의 중심에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 행위였다. 우선 북의 핵과 미사일 실험은 미국을 자극했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 까지 개입해 당장이라도 `3차 대전`이 일어날 것처럼 보여지는 등 위기감이 팽배했다. 그리고 해당 정부와 언론은 이와 관련 성명이나 보도를 쏟아내면서 전쟁 무드를 조성했다.　아베 일본 정부 역시 북 핵 실험을 두고 연일 국민들에게 `대피 훈련`을 강조하는 등 우경화(右傾化)와 군사재무장(軍事再武裝)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띄웠다. 그 결과 아베 정당은 총선에서 압승했고, 개헌까지 가능한 의석수를 확보하는 등 정치적 성공작을 냈다. 이를 보답하듯 아베 총리는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가 조성 중인 여성기업가 기금에 57억 엔(564억 원·미화 5천만 원 달러)을 지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마지못해 10억 엔을 낸 일본이 이방카에게 거액을 지원한다는 것과 그녀의 생일상까지 차려준 것을 보면 동북아 사태가 아베에게 엄청난 득을 준 셈이다. 　특히, 동아시아 3 국가 경색(梗塞) 속에 가장 큰 실리를 취한 국가는 중국이고 , 시진핑 주석이다. 지난 19차 중국전국대표대회(이하 전대)에서 시진핑 주석의 집권 2기를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시 주석의 `치국이정(治國理政)` 정치 이론이 포함된 공산당 당장(黨章·당헌) 개정안도 통과하는 등 1인 독주 체제를 굳혔다.　결국, 시 주석은 사드와 북 핵 문제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등 노련한 정치력을 발휘한 것이 입증된 셈이다. 그래서 한반도 최대현안이 시진핑 체제 구축을 도와줬다고 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실리,시진핑의 체제구축과 G2 위상 확인, 아베의 총선 승리 등 의 `이득`을 봤지만, 김정은 북한 정권이 득을 취한 것은 전혀없다. 있다면, 미사일 및 핵 실험을 통해 핵 무장 국가로서 지위를 구축한 것뿐이다. 그런데 고립만 자초하는 등 계산상으로 남 좋은 일만 했다. 　북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경제압박조치와 함께 고사작전(枯死作戰)은 멈춰지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어떻게 밝힐지 관심 사항이다. 그러면 문재인 정부는 어떤 실리를 취한 것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북 문제를 평화적(平和的)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북 핵 무장에서 대해서는 절대 용납 않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청와대 측은 이번 한 · 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통령의 대북원칙을 재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트럼프의 방한으로 양국 `동맹(同盟)`의 굳건함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현 정부 출범이후 북에 대한 첫 제재조치는 실효성을 떠나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현 정부에 대한 `대북관`을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지지율도 오르는 등 크게 손해 본 것도 없을 것이다. 중국의 거센 반대에도 사드는 정착했고, 중국과의 경제교역도 재개되는 등 Korea Passing이 아닌 동북아 중심 국가로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당이 공격하는 좌파정부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종식하기위해 북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나들이는 요란하다. 미국적 사고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것이 그의 동남아 순방이다. 그만의 `악수법`이 동남아 정상에게도 재현 할 지， 그런 행위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트럼프 순방 속에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또다른 이해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