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가지고 신앙을 생활로 믿는 사람은 자기가 섬기는 신(神)은 물론이요, 인간에게도 그 믿는 교리가 실천되어야 한다. 　남과 달리 긍정적이며, 환한 용모로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가져야 한다. 진리가 생활로 이어지지 않으면 심신이 부족한 사람이다. 감사는 고맙게 여기는 마음과 느낌으로 인사의 대용으로 많이 쓰이며, 기쁨과 은혜 그리고 보답이 연상되는 것으로 인간만이 가지는 유일한 교양의 결실이다. 　그리고 감사는 상대편에 대한 고마움의 상징으로, 마음에 새겨둔 기억을 말한다. 형편과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사람들의 감사의 마음은 큰 은혜를 얻겠다는 은근한 욕심에서 생겨, 과도한 감사는 지나친 아름다움에 속한다. 아주 간단한 명제는 감사는 은혜의 기억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자기는 아테네의 명문에서 태어난 것을 임종 시 자기의 운명에 대하여, 그리고 학자로서 형이상학을 연구한 것, 야만이나 짐승이 아니라 종교인으로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처럼 감사할 일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축복받은 사람이다. 감사는 과거에게 주어지는 미행(美行) 이라기보다는 미래를 살찌게 하는 덕행이다. 　영국 속담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은덕은 높은 이자로 재물을 빌려주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감정이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감사하는 행위, 그것은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선행이다. 고맙게 여기어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인 감사는 베풀어 주는 신세나 혜택으로 인간 도덕상 극치의 행위다. 은혜를 받은 것은 자유를 파는 것과 같고, 대부분의 은혜는 피기 시작할 때만 향기를 발산하는 꽃과 닮았다고 한다. 성서에도 악인은 꾸기만 하고 갚지 않으나, 착한 사람은 동정하고 후하게 은덕을 베풀어 준다. 　은혜를 베푼 자는 그것을 감추고, 은혜를 받은 자는 그것이 남이 알도록 미담으로 전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다른 것은, 고결한 인물은 은혜를 넘겨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은혜 입는 것을 싫어한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빚진 돈은 죽은 뒤에 후손에게 갚을 길도 있지만, 명예를 존중하는 사람은 은인의 생전에 은혜를 갚지 못하면 상심하는 것"이라 했다. 　나무는 큰 나무 덕을 못 보아도 사람은 수양산 그늘이 광동 80리까지 비치는 큰 사람의 덕을 많이 본다. 은혜는 갚지 않으면 평생 마음의 빚이 되고, 살아있는 한 고민스러운 짐이다. 그래서 일본 속담에 "은혜 갚음은 출세의 길이요, 은혜 모름은 구걸에 나설 팔자"라 한다. 　우리의 속담에도 "사람을 구하면 양분을 하고, 짐승을 구하면 은혜를 한다. 초보자에게 활 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더니 그 스승을 과녁으로 삼는다"는 후담이 있다. 　사자성어에 `결초보은`은 죽어 혼령이 되어도 은혜는 잊지 않고 갚는다는 것이다. 감사와 은혜의 길은 보답으로 용서를 받으며 실이 와야 바늘이 가는 것처럼 베푸는 것이 있어야 보답도 있다는 것이다. 깊은 의미로 새겨야 할 말, 돌로 치면 돌로 치고 떡으로 치면 떡으로 친다. 감사와 은혜는 인간의 의무요 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