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와 일본의 나라시는 문화적 배경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자매 도시로 수십 년간 인연을 맺어 왔다. 서로 친분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도시 간 교류를 맺고 관계를 유지하여 왔지만, 이렇게 긴 세월을 지켜온 분야는 오직 스포츠 뿐이다. 스포츠는 사행심과 이익 추구가 없고 오직 경기 결과로만 의존하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가운데 여러 종류가 있지만 남녀가 함께 어울려 쉽게 할 수 있는 경기 종목이 바로 소프트 테니스(정구)인 것이다. 　정구는 신사적이면서 비교적 운동량이 많고 소요 경비가 적게 드는 종목이다. 이 경기는 양국이 서로 동호인이 많으며 조건이 비슷한 운동 종목이므로 쉽게 화합이 되고 교류가 잘 되어 오랫동안 유지가 되는 것 같다. 지난 13-15일에 경주 정구연맹(회장 도병두)은 정구 회원(30명)과 함께 일본 나라시를 방문하여 제23회째(격년제 운영) 경주시-나라시 간에 친선 정구 교류 대회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간 나라 간의 우호 협력 기회는 많이 줄었지만 모처럼 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얼었던 분위기가 녹는 것처럼 날씨도 축하하는 듯, 오던 비도 그치고 하늘은 맑게 게이었다. 비온 뒤라 운동하기 아주 적합한 날씨이었기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잘 마치고 돌아왔다. 　대회를 비롯하여 저녁의 만찬장에는 나라 시장(仲川 元·42)이 직접 나와 축하를 해 주면서 이렇게 45년동안 선배들이 맺어 온 인연을 우리가 끊을 수 있겠느냐, 우리 자손 대대로 물려주기 위해 계속 이어가자고 이야기 하면서 시장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도우겠다고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은 여러 가지로 상황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교류를 맺는 동안은 서로를 위하여 배려하며 친선을 도모하는 멋진 장이 되었다. 비록 국가 간에는 실리를 중시하고 우호적이 아니하더라도 서로를 더욱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류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스포츠는 국가 간의 갈등을 가장 쉽게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친근한 교류의 하나이다. 지난 날 중국과 우리 나라와 관계를 처음 시작하였던 것이 스포츠이다. 우리는 중국과의 `핑퐁 외교`를 통하여 냉전의 시대를 벗어나 국가 관계를 개선하는 성공적인 신화를 이루었다. 탁구를 매개로 외교의 채널을 생기고 그것을 시작으로 대화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경주시와 나라시의 45년간의 인연은 절대 끊어서는 안 될 일이다. 45년 전이면 1970년대이다. 우리는 역사적 의미가 좀 있고 보존할 가치가 있는 오래된 건물은 문화재로 지정한다. 하물며 인간 대 인간으로 봐도 45년이란 긴 세월은 인정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돈으로 헤아릴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것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형 문화재감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지역의 정구 연맹의 차원을 넘어 양국 관계의 끈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각도로 접근하고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국가 간의 어려운 정치 외교적 갈등일수록 어쩌면 스포츠를 통해서는 쉽게 해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구는 공이 부드럽다 하여 연식 테니스(Soft Tennis)라고 한다. 경식은 전 세계적으로 실시하는 테니스이고, 연식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 몇 나라만 하는 경기인 것이다. 　연식은 공이 고무로 되어 있어 촉감이 연하고, 비에 젖어도 무방하며 비교적 오래도록 사용이 가능하여 경제적이다. 신체와 접촉해도 위험하지 않아서 남녀노소가 즐기기에 좋은 경기이다. 전국적으로 흥행하고 동호회원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으며, 경주에도 월 2만원이면 한 달을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시립정구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