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공지능(AI)의 진화가 눈부시다.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과의 대국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구글사의 인공지능 `알파고`, 그리고 컴퓨터의 원조 회사인 미국의 `IBM`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 특히 왓슨은 사람의 뇌처럼 기억력, 공간지각능력, 판단력, 언어능력 등을 가지고 작곡을 하며, 그림도 그리고 소설·영화 등을 보면서 독후감 까지도 쓸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인공지능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우리가 채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데, 공장 자동화나 의료계는 물론 지금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인공지능은 소리 없이 스며들고 있다. 현재 누구나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까지 음성인식 기능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주인을 인식하고,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들으며, 또 다양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사람들은 고단한 육체노동에서 해방되기 위해, 많은 종류의 도구를 발명했다. 　인간에 비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중장비의 발명도 그렇지만, 최근 무인공장을 가능하게 만든 다양한 종류의 산업로봇에 이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자동차 운전까지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게 되었으니, 사회적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인간은 육체노동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 바로 가능할 것으로도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후 육체노동뿐만 아니라 인간의 두뇌노동 분야까지도 이 인공지능이 대부분 잠식해 갈 전망인데, 그렇다면 앞으로 과연 사람이 할 일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필산이나 암산, 주판술 등이 사라진 지는 이미 오래 전이고, 이제 복잡한 계산 따위는 모두 컴퓨터가 빛의 속도로 해치운다. 사람들은 자기 가족 전화번호조차도 암기하지 않으려 하며, 스마트폰의 단축 다이얼 내지 음성명령 기능에 의존해 버린다. 그러니까 스마트폰의 메모리가 우리 두뇌의 메모리를 대신함으로써, 사람들은 점점 암기력이 퇴화 될 뿐만 아니라 미래에는 무엇을 골치 아프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조차 귀찮아, 그 모든 것을 손안에 든 슈퍼컴퓨터(스마트폰)에 일임해 버린다. 　현재 추세로 보아, 고도의 인공지능이 포함되어 가고 있는 스마트폰의 진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결국 스마트폰은 우리 신체의 일부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해 진다는 얘기다. 물론 아주 초기 컴퓨터부터 현재까지 컴퓨터의 진화와 더불어 늙어 온 사람이지만, 미래 인공지능의 발달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려울지라도….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에서 완전히 해방되어버린 인간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고, 또 어떤 생명체로 진화해 갈 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호모사피엔스 종의 두뇌 퇴화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적이든 소프트웨어적이든 많이 사용되지 않는 생명체의 기능이 퇴화된다는 것은 자연법칙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약하고 머리 둔한 만물의 영장?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인류의 미래모습이지만,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에서 벗어나 안락함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인간, `아담과 이브`이래로 인간이 스스로 다시 에덴동산으로 복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문제는 중세기 이후 그야말로 눈부신 과학문명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정신문명 즉, 인간의 지성은 크게 진보되지 않았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아직도 인간들은 동물계에서 적자생존의 경쟁을 벌이던 원시시대의 속성을 대부분 그대로 DNA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게 아닌가? 　따라서 인간이 원시 자연계에서 생존을 위해 형성될 수밖에 없었던 그 `탐욕`이라는 원초적 속성을 끝내 버리지 못한다면, 에덴으로 돌아가기 전에 먼저 파멸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변화된 인공지능, 미래시대의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와 새로운 체제 구축이 바로 그 변수이며, 다름 아닌 지금이 바로 그 때가 아닌가 한다. 어쩌면 불필요한 탐욕과 이기심을 결코 버리지 못하는 인간보다, 가장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인공지능 `알파고`나 `왓슨`이 먼저 그 답을 내 놓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