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주민들이 이명박·박근혜 양보수정권기간에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히는 것같은 아픈 배신감을 느꼈던 이슈는 신공항사업이었다.　이 사업의 논의를 처음 시작한 것은 노무현정권이었지만 정치와 선거에 이용해서 재미(?)를 본 정권은 이·박양정권이다. 양정권은 영남권신공항건설을 대선공약으로 내걸어 지역민들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갖게하고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공약에 대한 신의는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 과정에서 후보지로 밀양쪽을 선호했던 대구·경북과 가덕도쪽을 선호했던 부산권의 과열경쟁을 빌미로 이정권은 신공항공약을 무산시켜버렸고 박정권은 후보에서 제외했던 김해공항확장으로 꼼수 결론을 내렸다. 　수도권언론을 비롯 중앙기득권세력들도 영남권신공항건설을 대놓고 반대했던 사실에 비추어 신공항건설무산의 원인이 반드시 영남권내의 과열경쟁에만 있었던 것은 아닐 것같다. 오히려 양정권지도부의 기득권세력이 중앙권력과 수도권의 물적기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이익을 지키기위한 속내가 있었던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신공항무산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박정권말기에 경북권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때맞추어 대구공항통합이전사업을 약속함으로써 영남권신공항문제는 김해공항확장과 함께 일단락되는 모양세였다. 　문재인정부도 대구공항통합이전을 대선공약으로 약속했던 만큼 영남지역민들은 신공항은 무산되었지만 대구권과 부산권의 신규공항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최근 영남권의 대구공항통합이전사업과 김해공항확장사업이 현정부의 사업추진지연과 김해공항확장의 문제점에 따른 가덕도신공항재검토 등이 불거져 영남권 주민들은 또다시 신경이 예민해졌다.　대구공항이전사업은 국방부가 이미 예비후보지를 군위 의성 등 2곳으로 범위를 좁혀놓고 후보지선정위원회까지 구성해놓은 상태에서 8개월째 결정을 미루고 있다. 지연이유도 밝히지않고 있어 대구시를 비롯 해당지자체는 사업추진에 손을 놓고 있다.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도 김해공항에 대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팀의 타당성조사보고서에 따른 공항수용능력문제를 들어 대구공항이전로드맵을 질의했으나 김현미장관은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않았다. 더욱 의문스러운 것은 이낙연총리가 최근 가덕도신공항을 다시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고, 국토부의 김장관은 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언급해 총리와 장관이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공약하고 결정된 내용들을 산하 부처들이 고의로 지연시키는 것 같은 인상을 주거나 관심이 없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상한데 가덕도신공항까지 들먹인 것은 그 진심을 알 수 없게 한다. 이런 상황속에 부산권에서는 언론과 여론형성층에서 가덕도신공항 재추진문제로 분위기가 들떠있다고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구권에서는 대구공항통합이전은 정부가 별도의 예산지원을 할 필요도 없는 사업인데 왜 지연시키는지 의문을 키우고 있다.　영남권신공항문제로 이미 두차례나 속은 주민들로서는 현정권의 정치적 꿍꿍이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또한번 영남권신공항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방법으로 영남권민심을 흔들려는 것인지,아니면 대구경북권의 홀대를 노골화함으로서 TK민심길들이기를 하자는 것인지 온갖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 　현정권이 내부 준비가 제데로 되지못해 부처간에 갈팡질팡하는 현상이라면 몰라도 영남권신공항문제를 또 정치에 이용하려든다면 이는 분명히 영남민을 우롱하는 짓이다. 국책사업은 국익에 맞게 정도데로 추진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