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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태계 복원 시급 - 경북신문
우리나라의 연안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훼손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갯녹음 현상을 비롯해 대규모 유해성 적조의 발생, 유류 오염사고, 온배수 배출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바다 사막화로 진행돼 해조류의 서식이 불가능하게 됨으로써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는 갯녹음 현상은 그 피해 범위가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특징이 있어 대책이 매우 시급하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제주도 마을어장의 31%, 4500여ha에 갯녹음 현상이 발생했고, 피해 면적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러한 현상이 제주도와 동해안 연안에만 국한되지 않고 남해안까지도 확산되고 있으나 별 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해 각종 어패류 등 연안 수산자원의 고갈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해양 생태계의 오염을 방지하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기술의 개발과 과감한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5~6년간 정부는 연안 오염 방지를 위해 육상기인 오염물질의 해양 유입을 저감시키는 환경기초시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보전정합계획(2006~2010년)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오염물질 사전관리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생태계 중심의 관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건강하고 쾌적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안환경 보전․관리․복원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오염으로 인해 훼손되거나 변화된 연안 환경을 원래의 모습에 가깝도록 회복시키고 건강성을 유지하도록 관리해 주는 일련의 과정을 연안 생태계 복원이라고 볼 때 정부의 정책 전환은 특히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갯녹음 현상에 비춰서도 시기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황폐화된 연안 환경을 되살리는 일은 바다와 접해 있는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의 공통된 관심사로서 나라별로 경제적․산업적 여건에 맞게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복원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철강 선진국으로서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활용해 해중림을 조성하고 연안 생태계를 복원하는 기술을 철강업계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또는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철강슬래그는 환경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물질로서 전 세계적으로 이미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부산물이다. 일본에서는 북해도 지역의 미역 생태계 복원 시험에 성공해 활용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산호초 복원을 위한 실증 시험을 수행 중이다. 건설교통성 주관으로 슬래그를 활용한 오염 퇴적물 복원 공사를 수행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중심으로 슬래그계 해중림초 개발을 완료해 강원․경북 등 동해안의 갯녹음 지역에 해중림을 조성․복원하는 실증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의 확대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해중림초란 해조류 등이 잘 부착돼 성장이 촉진되는 인공 암석을 말한다. 또한 철강슬래그는 연안 패류 양식장(굴․피조개 등)의 오염된 퇴적물을 정화하기 위한 복토재로서도 유용해 실해역 실증 시험을 통해 오염된 저서 생태계의 복원과 양식 어패류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갯녹음이 진행된 연안 해역에 슬래그계 해중림초를 시설해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의 모습을 관찰해 보면 해중림초가 시설된 지역에서는 해조류의 성장이 촉진돼 갯녹음으로 훼손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철강슬래그를 활용한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복원 기술은 갯녹음 지역에 대한 해중림 조성사업뿐만 아니라 온배수와 유류오염에 의해 훼손된 해역에 대해서도 해조상을 복원함으로써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배수 배출 해역에 적합한 생태계가 잘 조성될 수 있도록 슬래그계 해중림초 시설을 통해 해조류의 부착 및 성장을 촉진시켜 줌으로써 다른 해양생물들의 산란과 서식을 용이하게 하는 생태계 회복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유류오염으로 피해를 입은 해역에 대해서도 동일한 과정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즐겨찾기+ 최종편집:2022-03-03 오후 09:09:55 회원가입기사쓰기구독신청지면보기전체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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